하이닉스 채권단이 예비실사 완료를 하루 앞둔 1일까지 구체적인 매각 일정과 구조가 담긴 입찰 안내서를 인수의향 기업에게 전달하지 않았다.
채권단 측은 지난달 중순께 하이닉스 인수전 참여기업에 같은 달 20일까지 본입찰 기준안을 확정, 안내서를 발송하겠다고 통보했었다. 인수 참여기업은 입찰안내서를 받은 후 실제 입찰전략을 세우는 데 일주일 이상 소요되는 만큼 사실상 본입찰이 연기된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하이닉스 예비실사를 진행 중인 SK텔레콤과 STX는 이날까지 입찰안내서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또 실사기간 연장을 요청하지 않기로 했다.
한 관계자는 “예비실사 완료를 하루 앞둔 현재까지 채권단 측으로부터 본입찰 안내서 발송을 포함한 추후 일정에 대해서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했다”며 “예비실사 기간동안 필요한 부분은 모두 검토했기 때문에 전체 일정이 늦춰진 것과 상관없이 예정대로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인수 참여 기업들은 본입찰 안내서가 나오면 그 기준에 맞춰 본입찰 참여 여부나 입찰 전략 등을 구상하는데 약 일주일 가량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다음주 초에 안내서가 발송돼도 본입찰은 추석 이후로 늦춰지게 된다.
채권단 측도 연기를 시사했다. 외환은행의 한 관계자는 “신주와 구주 비율 등에 합의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라며 “본입찰 안내서가 언제 발송될지 장담할 수 없지만 통상적으로 아직까지 안 나왔기 때문에 일정 연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