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현시스텍, 진공흡착기술로 해양로봇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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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현시스텍 로봇 연구원들이 흡착기술이 적용된 블라스팅 로봇을 점검하고 있다.

 ‘표면 흡착 기술로 조선해양용 로봇 시장을 잡는다.’

 수조시험설비 분야 국내 선두기업인 동현시스텍(대표 함연재)이 조선해양 로봇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최근 2년새 개발·출시한 로봇은 표면가공(블라스팅)로봇, 초고압 워터젯로봇, 연마(그라인딩)로봇, 배관 모니터링 로봇 등 5종이다. 진공 지원장치 등 로봇 지원기기까지 합하면 10여종이 넘는다.

 동현시스텍 로봇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고도의 표면흡착 기술이 적용돼 있다. 표면흡착은 로봇을 이용해 선박 외관 등 수직선상의 작업,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 대형 배관 내 모니터링 등의 작업에 필수적인 기능이다. 수평 작업에도 요철이나 굴곡이 진 상태의 환경에서 필요하다.

 동현시스텍 로봇은 대부분 조선과 플랜트, 화학산업 현장에서 선박 제작 및 관리, 대형 설비의 표면 처리와 가공, 청소, 배관 모니터링 등에 사용하는 조선해양용이다.

 현재 표면흡착 기술은 70~80%가 진공흡착 방식을 사용한다. 이외에 자석, 임펠러 방식 등이 있다.

 동현시스텍은 로봇 개발 초기부터 이 기술에 주목하고 관련 노하우 축적에 집중했다.

 자체 흡착기술을 적용한 동현시스텍의 로봇은 곡율 반경 150㎝까지 표면에 부착된 상태로 작업할 수 있다. 중간에 3㎝ 높이의 요철 등 장애물이 있어도 거뜬히 넘어간다.

 이준호 동현시스텍 기술개발팀 과장은 “현재 진공흡착에 자석식, 임펠러식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흡착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제품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USN, 무선 영상 등 IT를 접목해 사용 편의성도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동현시스텍은 그간 수조시험설비 분야에서 거둔 이익의 대부분을 로봇 개발에 쏟아 부었다. 석박사급 연구개발 전문 인력을 뽑아 부설 연구소에 투입하고, 연구소 R&D의 초점을 로봇에 맞췄다. 로봇 분야 R&D과제와 지역 산·학·연 협동 연구에 적극 참여해 최신 기술 트렌드를 놓치지 않았다.

 함연재 동현시스텍 대표는 “산업용 로봇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유는 기존 수조시험설비 분야가 어려워서가 아니다. 한발 앞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전략”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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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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