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주파수 경매가격이 22일 최저경쟁가격보다 50% 높은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KT와 SK텔레콤의 노선 변경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경매가격이 8000억~1조원에 이르는 이번 주 후반께 한 회사가 800㎒ 대역으로 입찰전략을 선회하며 주파수 경매가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19일 경기도 분당 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1.8㎓, 800㎒ 주파수 경매를 속개한 결과 1.8㎓ 최고입찰가격은 최저가 대비 1550억원 오른 6005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총 10라운드 입찰이 진행되면서 전날 최고가격에 비해 568억원 상승했다. 800㎒ 대역 입찰에는 아무도 참여하지 않았다.
KT와 SK텔레콤이 현 수준대로 1.8㎓ 입찰가격을 높여간다면 22일 최저가격 대비 50% 가량 올라가고, 25일 두 배 수준으로 치솟을 전망이다. 이어 26일에는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KT와 SK텔레콤 모두 표면적으로는 1.8㎓ 대역을 선호하고 있지만 어느 회사가 더 많은 돈을 지불하며 해당 주파수 확보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이들 사업자가 실제 해당 주파수를 확보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인지 아니면 상대가 낮은 가격에 주파수를 가져가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 1차 목적인지도 베일에 가려진 상황이다.
다만 어느 회사든 상대 견제만을 목적으로 출혈을 감수할 가능성은 낮은 만큼 이번주 중 두 회사의 본심이 드러날 공산이 크다.
업계는 최저경쟁가격의 두 배에 육박하는 8000억원선 또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1조원이 각 사의 입찰전략 전환 시점이 될 것으로 점쳤다.
입찰가격이 계속 상승하자 1.8㎓, 800㎒ 외에 기타 대역에 대한 활용계획이 조기에 발표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매 과열을 막기 위해 사업자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파수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1.8㎓ 주파수 경매 가격 추이> ※자료:방송통신위원회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