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국내 최대 e스포츠 대회에서 전통의 라이벌 SK텔레콤을 물리쳤다.
KT 롤스터는 지난 주말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결승전에서 ‘최종병기’ 이영호를 앞세워 SK텔레콤 T1을 따돌렸다.
이로써 양 팀 간 역대 전적은 KT가 앞서게 됐고, 대회 MVP에는 이영호가 선정됐다.
7전4선승제로 치러진 결승전에서 앞서 나간 것은 초반 1,2회전을 승리로 장식한 SK텔레콤이었다. KT는 3회전에서 고강민이 이승석을 상대로 승리를 빼앗으며 추격 기회를 얻었다. 4회전에서 3:1로 달아난 SK텔레콤을 꺾은 것은 KT 이영호였다. KT는 연속으로 SK텔레콤의 덜미를 잡으며 동점까지 만들어냈다.
양 팀은 접전 끝에 7회전 최종 승부를 맞았고, KT의 대표 선수인 이영호와 ‘천적’ 도재욱이 다시 맞붙었다. 이영호의 ‘테란’은 도재욱의 ‘프로토스’를 상대로 압도적 경기력을 선보이며, 2년 연속 우승의 감격을 안았다.
이석채 KT 회장은 “동료의 부상과 은퇴, 무엇보다도 투병을 지켜보며 사기가 저하될 수도 있었지만, 우리 선수들은 더욱 똘똘 뭉쳐 이겨냈다”면서 “KT롤스터가 보여준 팀웍과 목표를 반드시 이루어내고야 마는 근성은 KT그룹문화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지훈 KT롤스터 감독은 “지난 두 달간 잠도 제대로 못자며 힘들었지만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줘서 고생이 보답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MVP로 선정된 KT롤스터 이영호 선수와 일문일답.
- 우승 소감은?
▲ 2회 연속으로 우승한 것도 기쁘고, 2회 연속으로 MVP를 한 것도 기쁘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감독님 팀 전체가 고생을 너무 많이 했다. 감사한 마음으로 MVP를 받겠다.
- 솔직히 3:1로 밀렸을 때 걱정하지 않았나?
▲ 전략적으로 경기를 준비했다. 시나리오상 끌려가는 상황이었지만 승부수를 던진 것이 주효했다. 3:1까지 몰렸지만 SK텔레콤을 상대로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 손목 수술을 앞두고 개인리그(스타리그)까지 강행하고 있다.
▲ 앞으로 남은 스타리그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연차도 쌓였고 노하우도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 다만 좀 더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남은 경기를 잘 치르고 깔끔한 마음으로 수술하고 싶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