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IAP 결제 수수료 30% 많다? 적다?

 “30% 떼면 남는 게 없다!” “유통업자가 왜 남의 유통망에서 장사하나?”

 애플이 애플리케이션 내부에서 이뤄지는 ‘인 앱 구매’(IAP)에 매기는 30% 수수료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콘텐츠 업체들은 30% 수수료를 제하고 나면 사실상 손실이 난다며 결제 수수료 인하와 휴대폰 결제 등 결제 수단 다양화를 요구하고 있다. 애플은 “앱스토어는 애플이 관리 부담을 지는 장터다. 다른 유통 업체들이 간여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IAP 정책 고수에 “다 망한다” 상생 호소=한국인터넷기업협회 등 4개 유관 협회는 최근 애플 IAP 정책 공동 의견서를 애플에 전달했다.

 요구는 △애플과 대화 채널 개설 △다양한 결제 수단 도입 △합리적 수익 배분이다. ‘30% 수수료’가 핵심 이슈다. 각 콘텐츠별 특성에 맞는 수수료 배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전자책 등 영세한 분야에서 더 절박하다.

 최성진 인기협 사무국장은 “결제 방식을 다양화해 소비자 선택을 보장하고 상생을 위해 콘텐츠 유형에 따른 합리적인 수익 분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애플코리아는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제작자에 70% 수익을 주는 것이 앱스토어 운영 원칙”이라며 “유통 업체가 자기 마진을 보장해 달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애플 “원칙 바꿀 수 없다”=애플은 창작자에게 수익을 돌려주는 구조를 지향한다. 유통사가 작가와 수익 배분 과정에서 큰 수익을 취하면서 애플에게도 수수료를 조정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애플 관계자는 “17%는 카드 수수료로 나가는 등 사실상 애플이 앱스토어로 버는 수익은 없다”며 “전자책은 앱을 만들어 앱스토어에 올리는 것 외에 유통 업체가 하는 일이 뭔가”라고 지적했다.

 전자책 업계 관계자는 “통상 전자책 판매가 60~70%가 출판사 몫”이라며 “여기에 30% 수수료를 떼면 남는 게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과거엔 유통 업체의 몫이 컸지만 최근 출판사 입김이 세지면서 출판사 몫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작가와 출판사를 소싱하고 유통하는 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 콘텐츠 산업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양 측 입장 첨예 “해법 어렵다”=전자책뿐만 아니라 음악이나 이러닝 등 콘텐츠를 소싱하는 사업에선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창작자가 직접 콘텐츠를 전자책이나 앱으로 만들어 앱스토어에 올리면 이런 이슈는 없다. 하지만 아직은 요원하다.

 콘텐츠 제작과 배포가 쉬워지면서 유통 역할 논란이 제기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인터넷을 매개로 글로벌 기업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로컬 기업과 충돌하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앱스토어 같은 플랫폼이 수익 창출에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되면서 ‘플랫폼 중립성’ 논의도 커질 전망이다. 다양한 앱이 있기에 애플 앱스토어도 활성화된다는 논리다.

 홍진배 방통위 인터넷정책과장은 “일부 콘텐츠 업계가 IAP 정책으로 어려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플랫폼 중립성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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