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7일 첫 주파수 경매 실시

 이달 17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주파수 경매를 실시한다.

 11일 방송통신위원회는 할당신청 적격심사 절차를 매듭짓고 이동통신 3사를 대상으로 오는 17일 경매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통위는 이에 앞서 이동통신용 주파수 할당을 신청한 LG유플러스·KT·SK텔레콤을 대상으로 할당 공고사항 부합 여부, 무선국 개설과 사업허가 결격사유 해당 여부 등의 할당신청 적격심사를 한 결과 모두 적격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오남석 전파기획관은 브리핑에서 “1개월간 공고를 거쳐 지난달 28일까지 할당신청 접수를 마감한 결과 LG유플러스가 2.1㎓ 대역에, KT와 SK텔레콤이 800㎒·1.8㎓ 대역에 할당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어떻게 진행하나=주파수 경매 일정이 나오면서 세부 진행 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파수를 할당이 아닌 경매로 진행하기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경매 형태는 ‘동시오름 입찰 방식’이다.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참가대상 기업 모두 입찰서를 제출하는 형태로 진행한다. 동시오름은 상한가는 없지만 하한가는 정해져 있다. 전 입찰에서 최고 가격의 1% 이상을 써내야 한다.

 무제한으로 입찰에 참여할 수 있고 입찰을 포기하면 자연스럽게 승자가 결정된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지나치게 낙찰 가격이 오를 것으로 우려하는 상황이다. 2.1㎓에 단독으로 참여하는 LG유플러스는 최저 경쟁가격인 4455억원을 써내고 주파수를 확보한다.

 ◇김빠진 경매 가능성도 농후=경매제는 의외로 싱겁게 끝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모든 사업자가 원하는 2.1㎓ 대역에 LG유플러스를 낙점해 다소 김이 빠졌기 때문이다. 나머지 두 사업자는 1.8㎓와 800㎒ 대역 모두를 신청했지만 직간접적으로 1.8㎓ 대역 주파수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무리한 경매가격 경쟁은 낙찰가 인상으로 이어져 ‘승자의 저주’로 끝날 가능성도 높아 치열한 수 싸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1.8㎓ 대역만 해도 최저 경쟁가격이 4455억원, 800 대역은 2610억원가량이다.

 ◇차기 주파수 경매에 ‘눈독’=LG유플러스를 제외한 다른 통신사업자는 내심 차기 주파수 경매를 노린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오남석 국장은 “연말 정도에 추가 주파수 대역을 발굴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혀 이르면 내년 초에 다시 새로운 주파수 대역이 경매에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거론되는 대역은 디지털TV 전환에 따른 700㎒ 대역과 2.6㎓ 대역 등으로, 이 또한 주파수 가치 면에서 지금 이용 대역보다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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