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차전지 기업들이 성능은 높이면서 가격은 저렴한 2세대 배터리를 개발중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2차전지업체들은 가격은 현재보다 3분의 1 수준이면서 성능은 2~3배가량 개선한 2세대 배터리 개발에 착수했다.
현재 전기차의 단점은 짧은 주행거리와 값비싼 가격이 꼽힌다. GM 전기차 ‘볼트’의 주행 거리는 완충된 배터리 기준 최대 80km며, 값은 우리나라 돈으로 4000~5000만원대에 달한다. 별도의 발전기가 달려 주행 거리를 연장할 수 있지만 일반 자동차에 비해선 짧다. 또 가격은 동급 휘발유 차량의 두 배나 된다. 이러한 한계는 배터리 때문이다. 현재 전기차 값의 절반을 차지해 배터리의 성능 및 가격 개선 없이는 전기차 보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LG화학은 이르면 2014년 2세대 전기차용 배터리를 출시한다는 계획아래 제품을 개발중이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4월 충북 오창 배터리공장 준공식에서 “2014~2015년에는 지금의 전기차 배터리보다 성능이 개선되고 비용은 저렴한 제2세대 배터리가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기존 2차전지 재료와 다른 여러 종류의 재료를 통해 성능을 개선하고 있다.
LG화학으로부터 자동차용 2차전지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는 GM 측도 2세대 배터리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한국GM 기술총책임자인 손동연 부사장은 지난 6월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배터리/셀포럼에서 “2015년 지금보다 2배 이상의 주행성능을 가지면서 가격은 획기적으로 낮은 2세대 전기자동차를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도 2세대 배터리 개발을 진행중이다. 안정옥 SK이노베이션 배터리기획실장은 “자동차용 전지는 높은 신뢰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전혀 새로운 기술보다는 현재의 리튬2차전지를 개량, 발전시키는 쪽으로 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2차전지 업계는 2세대 배터리 개발의 핵심으로 소재를 꼽고 있다. 흑연계 중심의 현 음극소재를 실리콘(Si)·주석(Sn)·몰리브덴(Mo)의 금속복합계로 바꾸고 양극재에선 올리빈계 재료를 도입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2세대 배터리는 오는 2015년부터 본격 확산되기 시작해 5년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