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험인증 산업 경쟁력 강화 정책의 일환으로 민·관이 한국인증산업진흥협회(가칭)를 내달 말 출범하기로 했다. 선진국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는 국내 시험인증 산업 능력을 향상, 수출형 중소·중견기업이 처한 해외 기술규제에 대한 지원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서다.
28일 기술표준원 및 시험인증기관에 따르면 HCT·KTC 등 민간 시험인증기관 24곳은 오는 8월 말 한국인증산업진흥협회(가칭) 창립을 목표로 최근 발기인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정관·사업계획 등 협회 설립에 필요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설립추진위원회는 협회를 700여개 시험인증기관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대정부 창구로 활용, 영세한 시험인증기관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기로 했다. 이는 시험인증기관이 지금처럼 개별적으로 기술표준원에 체계적인 지원을 요구하는데 따른 한계 때문이다.
한국인증산업진흥협회는 정부와 함께 시험인증 서비스를 산업의 한 부분으로 육성해 고용창출에 기여하기로 했다. 현재 녹색, 융·복합 기술 등 첨단산업 분야가 새롭게 등장하면서 신규 시험인증을 필요로 하고 있어 협회가 신성장산업 분야의 시험인증 전문가를 양성하고 채용하는 구심점 역할을 할 계획이다.
설립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여권처럼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선 인증이 필수이지만 TUV·SGS 등 선진 인증기관이 시장을 과점, 수출기업에 적지 않게 비용부담을 주고 있다”며 “협회가 국내 시험인증 인프라를 고도화해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지원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