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가 ‘2011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국민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했다.
국민들은 그날 결승전에서 박 선수의 레이스를 보는 즐거움도 있었지만 경기 중간중간 삽입된 ‘가상광고’를 만나는 색다른 경험도 했다.
◇볼거리로 다가오는 ‘가상광고’=가상광고(Virtual Advertising)는 방송매체와 영상물 생중계시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가상의 공간에 실시간으로 3차원 광고와 이미지를 삽입하는 것이다.
가상광고는 지난해 1월 방송법과 방송법시행령 개정에 따라 허용됐다. 스포츠 경기 중계방송에 한해 방송 시간 100분의 5 이내, 전체 화면 크기의 4분의 1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집행하는 사례는 프로야구 중계 시 노출되는 형태다. 국가 대표 축구 A매치나 수영선수권대회 등 해당 모델이 참가하는경우 기업이 행사를 후원하는 경우에도 많이 활용된다.
가상광고는 스포츠 중계 중 돌출되기 때문에 주목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기존 광고와 달리 화면배치 및 시점 등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스포츠경기의 긴장감을 완화하고 색다른 볼거리와 재미를 선사한다는 점도 가상광고가 인기를 끄는 이유다.
◇‘마린보이’ 박태환의 가상광고=박태환 선수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확인한 순간 입가에 옅은 미소만 띄울 뿐 어떤 세레모니도 하지 않았다.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게 위해 치열하게 자신과 싸워온 준비된 자만의 위용이 엿보이는 장면이었다.
이날 방영된 SK텔레콤 생각대로T의 가상광고는 ‘준비된 자’의 모습을 표현하는데 역점을 두었다.
호흡을 가다듬으며 출발을 기다린 후 힘찬 도약과 함께 역동적인 동작으로 물살을 가로지르는 박태환의 다양한 모습이 SK텔레콤의 4G LTE 격자무늬 로고 안에서 순차적으로 보여졌다.
마지막 승리의 순간이 붉은 격자 무늬 속에 담기며 4G LTE의 로고가 완성된다. 동시에 ‘준비된 박태환, 세계를 넘다’라는 문구가 새겨진다.
오랜 시간 열정적인 담금질을 통해 ‘준비된 자’만이 수많은 경쟁자를 넘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것을 이뤄낸다. 현실을 넘어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다는 메시지가 ‘준비된 승자’ 박태환과 SK텔레콤의 4G LTE 로고와 결합하여 ‘준비된 LTE’라는 브랜드 메시지를 전했다.
◇가상광고의 시초는 ‘피겨여왕’ 김연아=가상광고가 허용된 후 최초로 방송된 광고는 삼성전자 하우젠 에어컨 광고다. 광고는 김연아 선수가 출전한 ‘2010 세계피겨선수권’에서 5초에 걸쳐 방송됐다.
가상광고는 김 선수가 게임 속 여전사의 모습으로 화려한 광채를 내며 등장하면서 시작한다. 김 선구는 허리에 손을 얹고 턱을 괴는 등 위풍당당한 포즈를 연출한다. 이후 입으로 바람을 불어 ‘O(제로)’를 만들면 삼성 하우젠 에어컨 제로 로고가 나타난다.
가상광고는 프로야구 중계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치열한 프로야구 경기 중 갑자기 화면 한 켠에 야구 모자를 쓴 캐릭터가 등장한다. 캐릭터는 타이어를 가지고 저글링을 하더니 잘못 던진 타이어에 머리를 맞고 되돌아간다.
금호타이어가 새롭게 선보인 캐릭터 ‘또로’다. 또로는 눈사람처럼 하얗고 둥글둥글한 얼굴에 친근감 있는 바디라인과 타이어 모양 귀가 포인트다.
또로는 금호타이어의 TV 광고와 프로야구 가상 광고에서 맹활약 중이다. 광고는 또로 중심으로 제품의 주요 성능을 설명하며 고객들에게 친밀감을 전한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