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대표 이석채)와 KT스카이라이프(대표 이몽룡)는 두 회사 하이브리드형 상품 ‘OTS’ 가입자가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27일 밝혔다. IPTV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뒤 2년 8개월, OTS 상품이 나온지 2년만이다.
OTS는 위성방송·IPTV·초고속인터넷 및 집전화를 묶어서 제공하는 서비스로 고선명(HD) 화질 채널, 9만건의 주문형비디오(VoD), 국내 최초 3차원(D) 방송 등을 내세워서 가입자를 모집했다. 세 가지 상품을 결합해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통신사업자 KT의 막강한 마케팅 능력도 가입자를 늘리는데 한몫했다. 정부의 강력한 IPTV 활성화 의지도 OTS 성공을 도왔다.
OTS 가입자 증가세에 힘입어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 가입자는 지난 4월 300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IPTV 가입자 수도 435만을 넘어서 500만 고지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OTS를 활용한 KT·KT스카이라이프 연합군이 유료방송 시장의 또다른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몽룡 KT스카이라이프 사장은 “올해 말까지 HD 채널을 100개까지 늘려 유료방송 업계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유료방송과 차별화 절실=OTS는 화려한 성적을 거뒀지만, 국내 유료방송 업계에서는 갈등을 낳았다. 새로운 미디어인 IPTV가 유료방송과 차별점을 갖지 못하고 기존 가입자를 뺏는데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IPTV가 초창기에 인기를 끌지 못했던 건 지상파방송을 공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4월과 5월 연이어 MBC·SBS와 재송신 대가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은 것도 IPTV가 지상파 콘텐츠에 기대고 있기 때문이다. 지상파 이외 채널도 여전히 종전 케이블TV 채널과 겹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기존 유료방송 업계와 마찰도 빚었다. OTS 상품과 관련해 KT는 케이블TV 업계로부터 방송법 위반 등을 이유로 검찰 고발을 당한 상태다. 상반기에는 케이블 업계가 하이브리드 셋톱박스에서 받아야 하는 적합인증(형식 승인)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전파연구소에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방통위 융합정책실 관계자는 “케이블TV와 IPTV 문제를 푸는 게 쉽지 않다”며 “서로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을 유도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개념 서비스 발굴이 관건=마케팅력으로 기존 가입자를 끌어오는 데는 한계가 있다. 양방향 서비스, N스크린 등 OTS를 이용한 신서비스가 도입돼야 한다.
KT는 양방향 서비스를 위한 신개념 셋톱박스를 개발하고 있다. 당초 오는 10월을 목표로 개발에 착수했지만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선보일 예정이다. 초기 단계에 있는 양방향 광고·게임 서비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