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휴대형 단말기 시장에서 ‘블랙홀’로 떠올랐다.
‘스마트폰 쓰나미’로 전자책·MP3플레이어·내비게이션 등 대부분의 휴대형 단말기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스마트폰이 대표적인 IT컨버전스 도구로 떠오르면서 이를 기반으로 앱 비즈니스 시장이 빠르게 열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9년 말 애플 ‘아이폰’을 시작으로 첫 등장한 스마트폰은 올해 7월 1500만명이 사용 중이며 도입 2년을 맞는 올해 말 전체 휴대폰 가입자의 절반인 2500만명에 달할 정도로 폭발적으로 사용자가 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인터넷진흥원이 21일 공개한 ‘스마트폰 이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자 85.5%가 스마트폰 이용 후 전자책 단말기를 이전보다 덜 사용하거나 사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PMP, 게임기, 내비게이션을 덜 사용하거나 사용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각각 80.5%, 79.2%, 74.2%로 나타나 스마트폰이 대부분의 휴대 단말기를 흡수하면서 ‘올 인 원’ 제품으로 부상했다. 반면에 스마트패드(25.1%)는 상대적으로 스마트폰의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는 5월 29일부터 6월 7일까지 스마트폰 이용자 400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과 모바일 앱 이용현황, 전용 정액 요금제 이용 현황 등을 집중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은 사실상 PC를 대체하는 만능 IT단말기로 떠올랐다. 스마트폰 인터넷 이용 시간이 일 평균 75.7분에 달했으며 조사대상 가운데 87.3%가 하루에 한 번 이상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 조사 결과보다 16%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일 평균 인터넷 이용 시간도 지난해 5월 16.3분에 비해 거의 5배가량 늘었다. 스마트폰 이용자 87.1%가 스마트폰으로 SNS를 이용한 경험이 있으며 일 평균 SNS 이용 시간은 1.9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SNS 유형별 경험자는 커뮤니티가 72.7%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마이크로블로그(66.4%), 미니홈피(59.4%) 순이었다.
모바일 앱 다운로드 이용자도 지난 1년간 크게 증가했다. 최근 1개월 이내 모바일 앱을 다운로드 받은 경험이 있는 스마트폰 이용자는 76.6%로 1차(66.0%)와 2차(69.5%) 대비 각각 10.6%p와 7.1%p 늘어났다. 유료 모바일 앱 구입 시 월평균 5000원 이상 지출하는 경우는 38.1%로 나타나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빠르게 앱 비즈니스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 전용 정액요금제 이용자는 93.3%로 1차 대비 18.0%p 증가했다. 기본 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3만5000원(1차 40.4%) 또는 4만5000원 요금제(2차 34.4%) 이용이 많았던 지난해와 달리 인터넷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5만5000원 요금제 이용자가 44.4%로 늘었다.
스마트폰 이용자 10명 중 7명은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인터넷전화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모바일 인터넷전화 이용 후 13.9%가 스마트폰 음성통화 이용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이 밖에 스마트폰 이용자 10명 중 6명이 현재 이용 중인 스마트폰 선택 시 ‘디자인과 크기(60.7%)’를, 다음으로 ‘화면크기와 화질(50.9%)’ ‘운용체계(OS)(45.1%)’ ‘단말기 가격(43.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홍진배 인터넷정책과장은 “스마트폰 가입자 수 1500만명을 넘어서면서 스마트폰이 대표 IT 컨버전스 기기로 부상하고 앱 이코노미가 자리를 잡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표> 스마트폰에 따른 단말기 이용 변화
<표2> 스마트폰 이용 요금 변화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