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개봉작] 전쟁 한 가운데 이야기, 고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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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전 포스터

 영화 ‘의형제’로 남북 분단의 현실을 우회적으로 그려낸 장훈 감독이 과거로 돌아가 휴전선 전투를 다룬다.

 휴전협상이 진행 중이던 한국전쟁의 끝자락을 비추고 있는 개봉작 ‘고지전’은 전쟁의 스펙터클 대신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는 전장 속의 사람에 집중한다. 국군과 인민군 모두를 고통, 죽음, 공포로 몰아넣는 ‘고지’의 생생한 재현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원작자인 박상연 작가가 11년만에 시나리오를 맡아 처절한 전투 외에 감성적 내면 묘사에도 공을 들였다. 신하균, 고수, 고창석, 류승수, 이제훈, 김옥빈 등 배우들의 열연도 빼놓을 수 없다.

 영화는 1953년 2월로 돌아간다. 휴전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는 가운데 교착전이 한창인 동부전선 최전방 애록고지에서 전사한 중대장의 시신에서 아군의 총알이 발견된다. 상부에서는 이번 사건을 적과의 내통과 관련되어 있다고 의심하고 방첩대 중위 강은표(신하균)를 현장으로 보낸다. 은표는 그 곳에서 죽은 줄 알았던 친구 김수혁(고수)을 만나게 된다. 유약한 학생이었던 수혁은 2년 사이에 이등병에서 중위로 특진해 악어중대의 실질적 리더가 돼 있다. 두 사람은 고지 탈환 작전에 투입되고 은표는 악어중대의 비밀을 하나 둘 알아간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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