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이라는 공간은 여러 사람이 함께 게임할 수 있는 곳으로 온라인 게임의 밸류체인에서도 중요한 공간입니다.”
PC방 광고 및 결제서비스 분야 2위 업체로 시선을 모으고 있는 박택곤 에이씨티소프트 대표는 “PC방을 온라인 게임을 기반으로 한 생활체육 공간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게임업체 입장에서도 고객들을 가장 직접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공간으로 PC방만한 장소가 없다는 것이 박 대표의 생각이다.
네오위즈게임즈의 자회사인 에이씨티소프트는 PC방 관리프로그램 ‘게토골드’를 기반으로 PC방 광고 및 결제서비스 사업에 공세적으로 나서고 있다. 박 대표 “아는 사람들과 함께 즐길 때 더욱 재미있는 온라인 게임의 특성을 살려, 솔루션 제공 외에도 정기적 게임리그 개최 및 PC방 환경 개선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온라인 게임사업 경력을 발판 삼아 PC방을 온라인 게임업체와 이용자를 잇는 문화공간으로 만들 계획을 세웠다. 그는 제일기획을 시작으로 네오위즈 사업부장, 엔트리브 퍼블리싱 전략그룹 이사를 거쳤다. 네오위즈 재직 당시에는 ‘스페셜포스’ ‘피파온라인’의 성공적 론칭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에이씨티소프트는 게임사와 PC방 업주 간 이뤄지는 B2B 사업을 B2C 사업으로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의 PC방 관리 프로그램 사업은 관리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고, 광고 유치나 추가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박 대표는 PC방 업주에게 추가적 비용부담을 늘리는 방식보다 PC방 가동률을 높이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상생 전략을 모색했다.
“PC방 전국 평균 요금이 시간당 700~800원 수준입니다. 카페에서 보내는 시간과 비교해도 턱없이 싼 가격입니다. 제 값을 받게 해야 한다고 봅니다.”
박 대표는 PC방사업을 뺏고 뺏는 식의 ‘제로섬’ 싸움이 아니라 함께 성장이 가능한 공간으로 바라봤다. 그는 “게임만 잘 만들고 온라인 서비스만 잘하는 게 게임사업의 전부가 아니다”라며 “게임업체와 점주가 공동의 노력으로 성장하는 가교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PC방이 온라인 게임 대회나 전국대회가 이뤄지는 공간으로 자리매김 시키겠다는 것. 최대주주로 네오위즈게임즈가 있는 만큼 양사 간 의견조율도 보다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온라인 게임 해외 진출이 활발해 질수록 PC방사업도 동반 진출하는 셈입니다.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더 많은 기회가 열려있는 셈입니다.”
적극적 해외진출 계획도 공개했다. 일본 1위 PC방(넷카페)업체인 테크노블러드가 에이씨티소프트의 2대 주주다. 일본에서 PC방이 활성화 될수록 에이씨티소프트가 솔루션 제공으로 얻는 수익도 늘어난다. 일본뿐만 아니라 멀리는 인도, 남미까지 성장하는 시장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솔루션 사업을 현지 파트너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나누는 모델도 가능하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