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가전, 하반기 글로벌 격전 벌어진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세계 스마트 가전 기기 시장 규모 전망

 스마트폰과 스마트TV에 이어 스마트가전 분야에서도 하반기 글로벌 격전이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똑똑한 가전제품을 하반기 대거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해외 주요 업체들도 스마트가전 제품 개발과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가전은 기술력으로 중국 중심의 중저가 제품과 격차를 벌릴 수 있는 주요 제품으로 꼽힌다. 차별화된 프리미엄 가전으로 세계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국내 업계와 정부의 초기 접근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14일 업계와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마트 세탁기·냉장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력 요금이 낮은 시간대를 찾아 빨래를 하는 세탁기, 냉장고에 터치스크린과 무선인터넷을 탑재한 제품, 스마트폰으로 제어하는 가전 등을 하반기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하반기 가전부문 키워드로 ‘스마트’를 꼽고 있다. 지난 4월 스마트 냉장고 발표회에 이어 연내 더욱 똑똑한 기능을 갖춘 세탁기와 로봇청소기·오븐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모두 관련 애플리케이션 콘텐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가전제품 이윤이 높지 않다고 하지만, 프리미엄 가전은 품질만 인정받으면 경기 상황과 무관하게 항상 큰 인기를 끌어왔다”고 말했다.

 해외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월풀은 연내 스마트그리드와 연계할 수 있는 의류건조기를 100만대 생산할 계획이다. 2015년까지는 모든 생활가전 제품에 에너지 절감 기능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GE는 스마트그리드 기능의 냉장고·식기세척기·세탁기·보일러를 일부 출시한 가운데 아이폰과 아이패트 앱을 통해 실내온도를 조절하는 비즈니스를 추진 중이다.

 독일 밀레는 스마트폰으로 모든 가전제품을 구동 및 조절하고 에너지 절감 기능을 갖춘 제품을 하반기에 본격 출시한다. 그동안 국제전시회에서 일부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기존 가전업체 이외에 통신기업들도 관련 시장을 넘보고 있다. 모토로라는 원격관리 솔루션 업체 포홈(4Home)을 인수해 원격지에서 가정 내 에너지·보안·건강관리 정보 등을 관리하는 비즈니스를 구상 중이다. 가전제품과 통신의 결합을 통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지향하는 것. AT&T가 가정의 보안과 조명, 냉난방 기기를 원거리에서 감시 및 제어하는 기술을 갖춘 산부(Xanboo)를 인수한 것도 유사한 접근이다.

 지난 3월 대지진으로 전력난을 겪고 있는 일본에서는 저전력이 가전의 화두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제품으로는 배터리 내장형 TV가 꼽히고 있다. 향후 배터리를 탑재한 가전제품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스마트홈산업협회 관계자는 “스마트가전은 현재 전력과 원격제어 쪽에 기능의 초점을 모으고 있지만, 향후 기술융합을 거쳐 수많은 제품과 시장 창출이 가능할 분야”라며 “우리나라가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관련 법제도의 정비와 표준화, 서비스 모델 발굴 등에서 산·학·연·정의 협업이 더욱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장조사기관 지피라임(Zpryme)은 세계 스마트가전기기 시장 규모가 올해 30억달러에서 연평균 49.2%씩 성장해 2015년에는 15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용어설명> 스마트가전

 가전기기에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다양한 서비스 제어 기능을 탑재해 맞춤형 콘텐츠와 스마트홈 서비스 기능을 제공하는 가전제품. 에너지관리와 헬스케어 등 기능이 융·복합된 프리미엄 가전을 의미한다. 스마트폰으로 제어하는 냉장고, 센서를 통해 오염된 공간을 찾아 청소하는 로봇 등이 있다.

 

 표1. 세계 스마트 가전기기 시장 규모 추정(단위:백만달러)

 표2. 스마트 가전제품 비중 전망(2015년)

자료:지피라임(Zpryme)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