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와 군산시, 무주군, 고창군이 함께 추진하는 서버기반컴퓨팅(SBC) 사업에서 오라클이 가상화 사업 입지를 굳힐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이 사업은 SBC 도입을 추진하는 전국 230여 지방자치단체의 참고사례가 되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오라클은 파트너 업체를 통해 이번 사업에 참여한다. 오라클은 서버 가상화 솔루션인 ‘오라클VM’과 가상 데스크톱(VDI) 솔루션인 ‘썬 레이 클라이언트’를 내놓고 지난해부터 가상화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이미 몇몇 공공기관을 고객사로 확보한 상태다.
이번 사업이 흥미를 끄는 이유는 오라클의 대표적 고객사례가 바로 군산시이기 때문이다. 군산시는 지난해 지자체 행정업무에 최초로 VDI를 적용했는데 여기에 100개의 오라클 ‘썬 레이 클라이언트’가 적용됐다.
2차 사업격인 이번 사업에서 군산시는 오라클 제품을 추가로 도입하거나 기존 오라클 제품 100대를 그대로 둔 채 다른 제품을 추가로 도입할 것인지 등 여러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이 사업에선 전북도청 56대, 고창군 100대, 무주군 160대, 군산시 400대 등 총 700여대의 VDI가 도입된다. 군산시에 이미 VDI가 구축됐고 이번 사업에서도 가장 많은 물량이 도입되기 때문에 군산시의 사례가 나머지 3개 지자체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군산시는 기존 오라클 제품과 호환만 된다면 오라클이든 다른 업체든 상관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아무리 호환이 되더라도 전산관리자 입장에서는 동일제품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오라클 경쟁사 입장에선 기존 오라클 제품 100대를 윈백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오라클은 기존 고객을 수성하고 가상화 시장에 한 발짝 더 깊숙이 진입하기 위한 배수진을 칠 전망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군산에 이미 도입된 100대의 오라클 제품과 연동·호환성 이슈를 어떻게 해결하는지가 핵심”이라며 “군산시의 경우 2013년까지 1600대 VDI를 도입할 예정이라서 VDI 간의 호환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의 업체 선정 시점은 이달 말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