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현상 골프]골프, 무작정 휘두르고 보자

 골프는 이제 대중 스포츠다. 그럼에도 막상 골프를 시작하려는 입문자에게는 막연한 두려움이 앞선다. 언제쯤 자신이 풀스윙을 완성할 수 있을까 하는 막막함이다.

 사실 골프에 입문하고자 연습장에 가서 레슨을 받아보면 인내심의 한계를 느낀다. 소위 ‘똑딱이’라고 해서 빗자루 쓸듯 서서 ‘톡톡’치는 데만 2주, 하프스윙에 2주, 그리고 2주 후에 풀스윙에 이른다. 잡은 채도 겨우 7번 아이언 하나다.

 입문자를 지도하는 레슨을 귀동냥해보면 허탈할 때도 많다. 그립이 어떻다는 둥, 체중 이동, 백스윙 톱에서 클럽의 방향, 릴리즈 타이밍, 팔의 모양, 머리의 위치 등 한없는 지적이 나온다. 과연 이것이 골프입문에 필요한 필수 전제요건인지 의문이 든다.

 골프는 기본적으로 정적인 운동이다. 대단한 운동신경과 순발력을 요구하는 운동이 아니다. 오히려 차분한 성격의 소유자가 더 잘 할 수 있는 종목이기도 하다.

 신체 건강하고 나름 운동경험이 있는 사람 같으면 굳이 장시간의 레슨이 필요 없다. 살아오면서 야구 배트 몇 번 휘둘러본 사람이라면 작대기는 어떻게 휘두르는 것이 좋은지 다 안다. 뻔히 아는 운동을 마치 처음 배우는 동작인 것처럼 설명하는 레슨을 받다 보면 골프가 마치 고도의 체조동작같은 느낌이다.

 차라리 기본 동작을 적당히 만들어서 스크린골프장으로 가자. 스크린골프를 하면서 먼저 골프의 재미를 느끼자. 스크린골프를 치다 보면 골프가 재미 있고, 좀 더 잘 치고자 하는 욕구도 생긴다. 그럴 때 부분적으로 스윙을 수정하고 학습해 나가면 된다.

 무엇보다 골프라는 게임의 본질은 멘탈이다. 필드에서 공을 앞에 두고 많은 생각을 한 뒤에는 항상 미스샷이 나오는 경험을 누구나 한다. 골프를 즐기고 재미를 느끼는 것이 먼저다. 나머지는 천천히 시간에 맡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