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문병로 옵투스투자자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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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갖 루머와 정보로 점철된 증시에서는 불합리한 투자를 할 가능성이 큽니다. 투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보의 본질을 찾아 최적화시켜 투자하는 것이 옵투스의 투자 방침입니다.“

 신림동 서울대 신기술센터에서 만난 문병로 옵투스투자자문 대표(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한국판 제임스 시몬스를 연상시킨다. 제임스 시몬스는 대표적인 글로벌 헤지펀드인 르네상스테크놀로지의 설립자이자 회장이다. 금융전공자가 아닌 시몬스는 메사추세츠공대(MIT)와 버클리에서 수학을 전공했고 하버드에서 수학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1988년 이후 메달리온펀드를 만들어 연평균 45%의 수익률을 고객에게 안겨주고 있다. 워런 버핏의 연평균 20%를 능가하는 놀라운 숫자다. 그를 제임스 시몬스에 견주는 것은 그만의 독특한 시스템트레이딩의 일종인 ‘최적화 기법’을 국내 최초로 고안, 수익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스템 트레이딩이란 사람의 생각이나 의사결정을 전혀 개입시키지 않고 프로그램된 컴퓨터들이 정해진 방식과 정해진 시점에 여러가지 주식을 사고팔면서 과거 몇십년 동안 축적된 데이터와 현재의 시장 패턴을 지속적으로 비교하면서 순간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다.

 문 대표가 투자 정보의 결정을 컴퓨터에 의존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문 대표는 “잡음 투성이인 시장에서 투자자가 이익을 내기 위해선 눈에 보이지 않고 숨어있는 주가의 행동 패턴을 찾아내 사고팔아야 하는데 인간이 찾아낼 수 있는 패턴과 사고팔기의 최적화 시점은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실제 수익률에 있어서도 문 대표가 일궈낸 성적은 초기 단계지만 주목할 만하다. 지난 2009년 2월 중순부터 지단달까지 자체 계정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은 131.3%에 달한다. 코스피가 이 기간 80.49% 상승한 것을 고려할 때 50%가 넘는 초과 수익률을 만들어냈다. 지난해 6월말부터 지난달까지 통합수익률은 36.59%로 코스피 대비 13.4% 초과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문 대표에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최적화 알고리즘’과 함께 투자기법이 끊임없이 새로운 패턴과 최적화 기법을 찾아내는 데 있다.

 문 대표는 “세계 대회에 우승한 최적화 기술을 1800여 국내 전 종목에 적용하는 것은 물론 주식투자 분야의 가장 잘 할 수 있는 문제로 전장을 축소하면서 최적화기법을 완성 중”이라며 “수년내 신규 진입자가 생겨도 우리는 계속 진화한다”고 밝혔다.

 옵투스투자자문은 그러면서 향후 고객의 범위를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현재 80억원의 운용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그간 투자 일임업에 국한했던 사업을 자문업으로 확대했다. 이를 위해 최근 투자자문업 허가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문 대표는 “10년 이상 최적화 기법을 연구하면서 만들어낸 성과가 지난해부터 발휘되면서 증권사들이 랩 어카운트 운영을 의뢰하는 등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투자자문업이 추가되면 더 많은 투자자가 최적화기법의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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