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있으면 어디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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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30일 준공한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산 전경.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오는 5일 창립 44주년을 맞이한다. 지난 1967년 창립해 어느새 불혹의 나이를 넘어섰지만 광물자원공사는 어느 때보다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광물자원공사를 해외자원개발 전문기관으로 재탄생시킨 공사법 개정이 이뤄진 2008년을 기점으로 광물자원공사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다. 총 1조3000억원에 이르는 누적 투자 규모 중 79%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동안 이뤄졌고 같은 기간 동안 자원개발 프로젝트도 13개나 확보해 총 35개 프로젝트(15개국)를 진행하고 있다.

 광물공사는 동·우라늄 같이 자주개발률이 저조한 부진광종과 남미·아프리카처럼 활발하지 못했던 부진지역에 우선적으로 진출하는 ‘2+2’ 전략과 리튬과 같은 희유금속 확보에 주력하는 ‘플러스 α’ 전략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 4월 캐나다 캡스톤의 지분 인수를 통해 칠레 유망 동광산 기업을 합병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유망 동광산을 보유한 해외기업을 인수·합병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미국·멕시코·볼리비아·파나마·칠레·페루를 아우르는 미주 동 벨트를 구축했다.

 리튬 최대 매장지인 아르헨티나(살데비다), 칠레(엔엑스우노)에도 안착했다. 볼리비아 우유니 프로젝트에서 성과가 나오면 남미 리튬 트라이앵글 지대를 선점하는 세계 최초 기업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아프리카에서는 지난해 국내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유연탄광(블락프라츠 프로젝트) 개발에 진출했다.

 

 ◆인터뷰 김신종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

 △공사 창립 44주년 및 개인적으로 임기 마지막 해를 앞둔 소감은.

 -벤처기업가 정신으로 자원이 있으면 어디든 간다는 마음으로 뛰었다. 공사법 개정 당시에도 국회의원들을 설득시키기 위해 노력을 했던 기억이 난다. 조직과 인사에서 온정주의를 타파하며 공사선진화를 위해 노력했고 직원들이 이를 잘 따라줬다.

 △임기 안에 이루고 싶은 목표는.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7월 29일)에서 어느 정도는 생각한 바를 이룬 건 같지만 공사 규모를 키우는 것은 여전히 급선무다. 메이저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남은 시간까지 뒷받침하겠다.

 △연중 3분의 1가량은 현장에 있었다. 현장경영에 역점을 두는 이유는.

 -해외 출장으로 지구 18바퀴 반(26개국)을 돌았다. 자원을 확보하려면 발로 뛰는 수밖에 없다. 현장에서 직접 보고 결단을 내리거나 협상력을 높여야 한다.

 △자원외교를 통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민간 기업에 조언한다면.

 -1997년 외환위기 때 기업들이 제일 먼저 판 게 광산이었다. 다시 자원가격이 오르자 후회했다. 자원개발은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리와 헤징이 요구되는 만큼 인내심을 갖고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기업들이 나서줬으면 한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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