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봉의 어머니, 링컨의 아버지’
위인들의 뒤에는 그들을 옳은 길로 인도한 더 위대한 부모들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천재들의 부모들이 항상 하나 같이 옳고, 엄격하기만 할까?
‘18인의 천재와 끔찍한 부모들’은 마이클 잭슨, 헤밍웨이, 니체, 모차르트 등 유명한 천재들의 부모가 얼마나 폭력적이고 특별하다 못해 ‘끔찍한’ 교육방식을 택했는지 보여준다.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부모의 폭력이나 집착이 천재성을 키우는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천재 테니스 선수 안드레 애거시는 아버지가 직접 고안한 기기에서 쏟아져 나오는 2500개의 공을 매일 되받아 치는 혹독한 훈련을 받아야만 했다. 헤밍웨이의 어머니는 어린 시절 헤밍웨이를 누나의 쌍둥이 여동생으로 길렀으며, 이는 정체성의 혼란을 야기하게 했다. 마이클 잭슨의 아버지 조셉이 자는 아들들을 깨워 무대에 세우고, 세살 밖에 안 된 마이클 잭슨을 채찍과 허리띠로 후려친 사실은 널리 잘 알려져 있다.
이런 폭력이 천재성을 발휘하는 데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더라 해도 18명의 천재들의 삶은 역사에 남을지언정 불행하고, 비참하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재들의 끔찍한 부모들의 우리에게도 너무 익숙한 항변을 한다. “다 너 잘되라고 그런 거야”
외르크 치틀라우 지음. 강희진 옮김. 미래의창 펴냄. 1만3000원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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