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의 힘…삼성, 바다폰용으로도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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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료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이 삼성전자의 바다폰용으로도 개발된다. 최근 발표한 RIM의 블랙베리 버전에 이어 1000만 판매를 앞둔 바다폰 버전까지 나오면서 카카오톡의 가입자 확대는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독자 운용체계(OS) 바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카카오톡’ 개발에 한창이다. 현재 카카오톡의 협력을 얻어 1차 시험판을 개발했고 추가 보완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이에따라 하반기 중 바다용 ‘카카오톡’이 삼성전자 앱스토어 ‘삼성앱스’를 통해 서비스될 전망이다.

 바다폰 누적 판매량은 800만명을 넘어서 10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에서만 제공되는 카카오톡의 잠재 고객은 그만큼 확대될 전망이다.

 카카오톡 관계자는 “바다용 개발 작업은 삼성전자에서 먼저 관심을 보여 시작됐지만 유럽 등지에 많이 보급된 바다폰에 지원되면 해외 가입자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IM·삼성전자 등 휴대폰업체들이 ‘카카오톡’ 유치에 적극적이면서 카카오톡의 몸값도 크게 높아지는 양상이다. 최근 통신업계를 중심으로 인수·합병설이 고개를 드는 상황에서 카카오톡이 삼성전자와 협력하는 것 자체도 비상한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자체 ‘소셜 허브’ 서비스를 ‘갤럭시S2’에 탑재하는 등 메신저를 스마트폰 킬러 서비스로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톡 최대주주인 김범수 전 NHN 사장은 게임포털 ‘한게임’을 창업한 뒤 ‘네이버’와 합병해 NHN을 만들었다. 또 NHN 사장 시절엔 중국 최대 게임포털 ‘아워게임’ 인수를 주도하기도 했다.

 카카오톡이 이런 저런 M&A설에 휘말리는 것은 파죽지세의 가입자 유치 실적과 무관하지 않다. 성장 잠재력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초 누적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한 카카오톡은 두 달만에 500만명을 더 보태 이젠 150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한 상태다. 해외 가입자도 200만명으로 전체 20%를 넘어섰다.

 안드로이드마켓에서는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앱 개발사에 부여하는 ‘톱 디벨로퍼’ 인증도 받았다. 현재 톱 디벨로퍼 인증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일부 SNS 서비스만 받을 정도로 힘든 자격이다. 스카이프, 야후 등 글로벌기업도 받지 못했다.

 박용후 카카오톡 이사는 “휴대폰 업체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일반 소비자가 카카오톡이 되는지 안 되는지를 스마트폰 구입 기준으로 삼을 정도로 이 서비스를 선호하기 때문”이라며 “항간에 떠도는 M&A설은 전혀 근거가 없고, 카카오톡은 현재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해 페이스북, 트위트 수준의 글로벌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을 첫 번째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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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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