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 공공IT사업자 선정 프로젝트가 공식적인 감사 대상에 올랐다.
감사원은 11일 우정사업본부 가상화 기술을 이용한 인터넷망 분리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업자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엇갈리는 주장에 대한 진위 여부를 확인키로 했다. 감사원은 우정사업본부가 KT와 안철수연구소를 사업자로 선정한 이후 불법·편법 주장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확대되자 전격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감사원은 지난 달 우정사업본부가 KT와 안철수연구소를 사업자로 선정한 이후 논란이 지속되자 사업자 선정과 관련된 현안 조사를 실시 한 바 있다.
감사원이 현장 조사에 이어 간담회에서 시시비비를 가린다는 방침인 만큼 사업자간 논쟁을 일단락지을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공공기관 최대 규모의 가상화 망 분리 사업일 뿐만 아니라 향후 공공기관 가상화 망분리 사업의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 우정사업본부 프로젝트 추진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경쟁사업자 진영은 우정사업본부의 사업자 선정 결과가 발표된 이후 안철수연구소가 MS라이선스를 따기 위해 편법을 동원했다고 주장하면서 안철수연구소의 결격사유가 드러난 만큼 KT와 안철수연구소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쟁사업자는 “안철수연구소는 우정사업본부가 요구한 조건을 갖추기 위해 운영체제(OS) 2개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MS라이선스를 획득했지만 실제 제안한 제품은 이와 다르다”며 “이는 명확하게 제안요청서 내용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철수연구소는 “수주 경쟁에서 탈락한 기업의 근거없는 일방적 주장” 이라고 반박했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OS 영역과는 전혀 상관없는 문제로, MS와 가상 환경에서의 인터넷 브라우저 관련 추가 계약을 통해 라이선스 문제를 해결한 상황”이라고 맞받았다.
적잖은 논란에 우정사업본부는 KT와 안철수연구소가 MS와의 라이선스 관련 내용에 전혀 문제가 없음을 인증하는 확약서를 제출했기 때문에 문제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감사원의 판단은 유보적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우정사업본부가 KT·안철수연구소와의 최종 계약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11일 간담회를 통해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당사자의 의견을 청취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에는 KT를 비롯 롯데정보통신-삼성SDS 컨소시엄과 SK C&C가 참여했다. 롯데정보통신-삼성SDS 컨소시엄과 SK C&C는 틸론의 서버기반컴퓨팅(SBC) 가상화 제품을, KT는 안철수연구소의 PC기반 가상화 망분리 제품을 제안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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