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와이파이(WiFi) 망 공유를 모색한다. 공공장소나 아직 깔지 않은 지역에서 중복 투자를 최소화해 투자비를 절감하자는 취지다. 데이터 트래픽을 분산해 망 과부하를 막을 수 있다. 소비자에게도 좋다. 이동통신사에 관계없이 무료로 인터넷을 이용할 곳이 앞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현실적 난관이 많다. 설치 장소와 비용 분담 등 합의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기존 인프라 공유는 더욱 어렵다. 대가 산정에 사업자간 치열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그렇지만 명분 있는 논의라는 점에서 사업자들이 서로 한걸음씩 양보해 최적의 방안을 찾을 것으로 믿는다.
나아가 공유 대상을 더욱 넓혀야 한다. 원론적으로 소형 이동통신기지국인 ‘팸토셀’은 물론이고 차세대 통신인프라인 ‘롱텀에볼루션(LTE)’까지 공동 망 구축이 가능하다. 구축뿐만 아니라 보안과 관리와 같은 운영 분야까지 필요하면 같이 해야 한다. 이로 인한 투자 여력을 신규 서비스 개발과 인프라 투자, 요금 인하 등에 쓴다면 소비자로부터 큰 박수를 받을 것이다. 장비업체들은 수요가 줄어들까 걱정하나, 단독 투자 부담이 적어진 이통사들은 저마다 차별한 서비스 인프라에 신규 투자하면 전체 통신 인프라 시장과 파이 또한 커질 것이다.
세상은 이미 공유 시대다. 기업과 정부기관은 통신과 전산 자원을 통합해 효율성을 높인다. 저마다 구축하기보다 남의 것을 빌려쓰는 시대다. 정부 지원과 초기 이용자의 희생 덕분에 성장한 이통사들은 이러한 시대 흐름을 가장 먼저 읽고 선도해야 할 역사적 책무가 있다. 와이파이 망 공유 논의는 그 출발점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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