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디자인 혁명’이 부품 수급 불안정으로 빨간불이 켜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애플 아이폰을 겨냥한 파격적인 디자인의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지만 강화유리 및 터치스크린 관련 협력사들의 부품 공정 수율 안정화가 늦어져 일정에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신제품 스마트폰에 적용될 핵심 부품 조달 안정화를 위해 핵심 협력사 점검에 돌입했다. 가장 중점을 두는 부문은 스마트폰의 커버인 강화유리다. 삼성전자는 최근 넥서스S 커버에 곡면 유리를 적용했다. 기존 스마트폰과 디자인 차별화를 추구하고, 제품의 그립감을 좋게 하기 위해서다. 향후 출시될 신규 스마트폰 제품에도 곡면 유리를 적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강화유리 관련 협력사들은 곡면 유리 제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존 강화유리 제조도 수율이 낮은 편인데, 곡면 처리 공정까지 추가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기존 커버 유리보다 두 배 수준의 공급가를 제시하면서 협력사들을 독려하고 있지만, 일부 협력사들은 태도를 바꾸고 있다. 중국 강화유리 제조업체 렌즈테크놀로지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와의 곡면 커버 유리 프로젝트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공격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일체형 터치스크린의 공급 안정화도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일체형 터치스크린은 지난해 삼성전자가 애플의 아이폰4, 아이패드2와 두께 경쟁을 벌이기 위해 고안한 신무기다. 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이 특히 관심을 쏟는 부문이기도 하다.
지난해 갤럭시S에 적용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슈퍼 아몰레드(OCTA)’는 어느 정도 수율이 안정화 됐지만, 여전히 취약한 부문이 존재한다. OCTA는 초기 120달러대 가격에서 80달러대로 하락했지만, 아이폰4의 터치 및 디스플레이 가격보다는 여전히 20~30% 비싼 수준이다. 아이폰4의 디스플레이와 터치의 조달 가격이 50달러대에 불과하다.
최근 웨이브2에 적용된 바 있는 강화유리 일체형 터치는 슈퍼아몰레드보다는 가격이 저렴하지만, 제조 공정의 어려움으로 수율이 안정적이지 못하다. 강화유리 일체형 터치는 강화유리 배면에 인쇄를 하고, 전극을 증착하는 과정에서 많은 불량이 발생하고 있다. 또 증착에 UV 본딩을 사용하는 것도 수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다소 무리한 수준으로 디자인 부문을 강화하는 것은 애플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 없다는 자존심 때문이다”면서 “판가 현실화는 물론이고 기술 지원 등이 병행돼야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디자인 혁명이 앞당겨 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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