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은 KTX 사고에 대한 안전강화 대책을 4월13일 발표했다. 잇단 KTX 안전사고에 대한 전면적인 대책이라는 게 코레일측 설명이다. 2004년 고속철도 개통 이후 KTX는 정시운행률 99.8%, 백만km당 사고건수 0.09건으로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였으나, 지난 2월11일 광명역 탈선사고와 잇따른 차량 고장 등으로 국민에게 불편과 불안감을 주었다고 코레일은 말했다. 기업재난 전문가들은 한번 기업재난이 일어나면 제2, 제3의 큰 기업재난이 잇달아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국토해양부의 안전강화대책을 기반으로 더욱 더 안전한 KTX를 만들기 위해 다음과 같이 세부추진계획을 수립하여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먼저 KTX 차량고장의 최소화를 들었다. KTX의 경우 견인전동기, 동력접촉기, 축상베어링 등 고장이 우려되는 11개 부품은 2012년까지 고장예방 차원에서 전량 교체할 예정이다. 소요예산은 약887억원이다. 주요 부품 교체 현황 및 계획을 살펴보면 이렇다. 견인전동기 552개 중 352개는 교체 완료했다. 200개는 2011년 완료할 예정이다. 동력접촉기 1,656개 중 150개는 교체 완료했다. 1,506개는 2011년에 완료할 예정이다. 축상베어링 3편성은 교체 완료했다. 43편성은 2012년 완료 예정이다.
이어 차축베어링 등 핵심 부품 467개 품목은 신뢰성을 분석하여 교체 주기를 재산정하고 지속적으로 특별관리할 것이라고 코레일은 밝혔다. 참고로 KTX 1편성 당 차량부품은 약 3만 5천개에 달한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KTX 산천의 경우, 고장이 반복되는 공기배관 등 10개 부품은 전량 교환하고 기술적으로 보완하겠다고 발표했다.
고속철도 차량기지에 상주하는 KTX 산천 제작사인 현대로템의 하자 및 품질관리 조직을 증원하여 조기에 안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조직을 23명이나 증원한다. 현재 73명을 96명으로 늘린다는 얘기다. 고속철도차량의 기술력 확보를 위해 엔지니어링 조직과 인력을 보강하고, 산ㆍ학ㆍ연 기술교류 및 발표회를 매월 개최하겠다는 발표다. 철도선진국(프랑스, 일본 등) 및 항공분야 정비시스템에 대한 벤치마킹을 통해 항공기 수준의 정비체계 구축방안을 2011년 12월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IT기술을 접목한 고장코드 무선전송시스템을 활용하여 정비품질을 향상시키겠다는 설명이다.
철도시설 안전성 강화에도 발벗고 나선다. 코레일은, 고속철도 개통 전인 2001년부터 운용하여 노후화가 진행 중인 1단계 구간의 전기시설물에 대해서 정밀검측차를 이용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개량하겠다고 말했다. 신호설비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선로전환기를 제어하는 선로변기능모듈(TFM)을 2013년까지 이중화하여 열차운행 중단 및 지연을 방지하겠다고 했다. 선로전환기 동작상태를 원격 감시할 수 있는 주요 부품별 실시간 감시시스템을 설치하고, 유지보수 전담팀을 구성하여 운영하겠다는 설명이다.
기업재난과 직결된 안전관리체계도 크게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수송안전실의 조직을 수송과 안전으로 분리, 안전관리 조직을 사장 직속으로 재편하여 독립성과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수송안전실에서 ‘안전실’을 분리하고, 이 조직을 오는 5월까지 사장 직속 부서로 재편한다는 얘기다. 각 기능분야 별 전문가(16명)로 구성된 기동안전점검팀을 운영하여 규정위반, 안전위해행위 등을 근절하고 시설과 장비 운영 등에 대한 지도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유지보수 작업별 사고(장애)발생 위험성을 평가하여 위험등급을 설정하고, 위험등급 별로 작업자 자격기준, 작업절차, 입회ㆍ확인자 지정 기준 등을 마련하겠다는 설명이다.
유지보수업체 선정시에는 공사 규모별 기술자격 보유 기준을 강화하여, 기술력과 시공 경험을 갖춘 업체가 선정될 수 있도록 적격심사기준을 보완하겠다고 발표했다.
2010년에 국내 철도 운영기관 최초로 도입한 위험도 분석 기반의 안전관리시스템(SMS : Safety Management System)을 활용하여 체계적이고 명시적인 안전관리활동 지원 매뉴얼을 코레일은 구축하였다는 설명. 그리고 2011년에는 현장 실용화에 주력하여 자율적 안전관리 체계로 전환하겠다고 다짐했다. 직원의 전문성과 기술력 확보를 위해 국내 외 전문기관에 위탁교육을 실시하고, 인적오류 방지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안전을 최우선 시 하는 문화도 확립하겠다는 설명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 방침을 설정하고 안전이 철도의 ‘핵심가치’이자 최우선 목표임을 지속적으로 교육하여 전 직원의 안전의식을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전 직원이 매일 작업시작 전과 각종 회의 시 제창하고 있는 ‘안전실천 결의’ 구호와 CEO를 비롯한 경영진의 현장밀착 안전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여 철저하게 ‘안전모드’로 나아가겠다고 코레일은 다짐했다. 고속철도 안전지침을 항공기 수준 이상으로 강화하기 위해 ‘제도개선 TF’팀을 운영할 예정이다. 2011년 상반기 중에 ‘의사전달체계 표준화’, ‘작업자ㆍ보고자의 책임 명확화’, ‘이례사항 조치 매뉴얼 간결화’를 추진하겠다는 설명이다.
<재난포커스(http://www.di-focus.com) - 이정직 기자(jjlee@di-f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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