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녹스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소재분야 중소 전문업체다. 일본의 아리사와, 대만의 타이플렉스 등 전문 소재 업체들이 즐비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어 국내에서 확실한 기반을 다졌다. 이 회사의 주가는 급격한 매출 성장과 함게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최근 1년사이 50% 가까이 상승했다.
이녹스는 휴대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기기에서 주로 사용하는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의 층간 접착시트 소재를 공급, 국내 FPCB용 소재 부문의 57%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연성동박적층필름(FCCL), 커버레이, 보강판, 본딩시트 등 FPCB 소재만으로 9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FPCB 소재 분야에서만 1000억원 이상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특히 이 회사의 제품은 애플의 아이폰 등 스마트폰에도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성사되면 매출 신장폭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최근 일본의 대지진으로 국내외 제조업체들이 소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어서 존재감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국내 FPCB소재 시장은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아리사와 등 일본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었지만 이녹스는 가격과 기술경쟁력을 앞세워 역으로 일본시장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여기에 경기 안성 공장에 이어 충남 아산에 신공장을 증설, 생산능력이 기존 월간 100만㎡에서 250만㎡로 2.5배 커졌다.
손세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회사가 만드는 소재가 대부분의 스마트기기 제조업체를 최종사용자로 두고 있어 스마트기기 시장 성장의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이접착필름(DAF), 보강판, 스페이서 등 반도체 필름 소재도 이녹스의 매출를 한단계 상승시킬 기대주다. 그간 히타치 등 일본 업체가 전량 공급하던 시장으로 국내에서만도 2000억원대 시장이다.
이녹스는 지난해까지 100억원 안팎에 머물던 이 분야 매출이 삼성전자의 인증을 받으면서 큰 폭 성장을 앞두고 있다. 특히 DAF는 경쟁사 대비 20% 이상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고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성장과 함게 경쟁사 제품을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손 연구원은 “지난해까지 하이닉스반도체에 공급하며 월 10억원 정도 발생했던 반도체 소재 매출은 DAF 삼성전자 승인과 함께 월 15억원 이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도체소재매출에서만 지난해보다 184% 증가한 289억원, 2012년엔 64% 증가한 475억원을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신규 아이템인 전자파차폐(EMI) 필름과 LED 방열판용 메탈동박적층판(MCCL)까지 상반기내에 삼성전자의 승인이 날 경우 올 하반기에는 신규 매출이 기대되고 있다.
EMI 필름은 다쓰타전선과 도요 등 일본 업체들이 독점하던 시장으로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일본에서 다른 곳으로 공급처를 바꾸려는 글로벌 기업의 수요 대체가 기대되는 분야다.
다만 공장의 신규이전과 지난해 부진했던 휴대폰 분야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소폭 줄어든 매출 250억원, 영업이익 30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한편 우리투자증권은 이녹스에 대해 현 주가 수준은 올해 주당순이익(EPS)의 추정치의 10배 수준에 그친다며 업종 상위 14.6배의 수준인 목표주가 2만4000원을 제시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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