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 자영업자를 겨냥한 ‘금융-소프트웨어(SW) 결합 상품’ 시장 선점경쟁이 후끈 달아올랐다.
올해 법인사업자에 이어 내년부터 개인사업자도 전자세금계산서 발행이 의무화되면서 자영업자의 정보화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권은 정보화 서비스를 금융 고객 유치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카드·농협·기업은행은 정보화 서비스가 결합된 카드 상품을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다양한 중소 자영업자를 위한 맞춤형 금융 서비스와 함께, 세무회계.영업.구매.고객관리.홍보까지 정보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각 은행의 카드에 가입하는 자영업자에게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 결제대금이나 수익에서 일정한 비율을 솔루션 업체가 가져가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대기업의 SSM과 각종 체인 사업 등에 대응하기 위해 경영역량 고도화가 시급한 자영업자들에게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존비즈온(대표 김용우)과 삼성카드는 이에 앞서 지난해 ‘더존 삼성비즈퍼스트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현금 유동성에 변화가 많은 자영업자를 위해 결제 기일을 연장해주고 할부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는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에 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더존비즈온의 전자세금계산서 서비스인 ‘빌36524’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하고 세무회계전표 처리를 자동화해 자영업자의 편의성을 한껏 높였다.
한아람 더존비즈온 부장은 “매달 평균 2000여명이 가입하는 등 호응이 매우 좋아 삼성카드가 올해 영업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라며 “IT솔루션 업계에선 새로운 시장인 자영업자에게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공급할 방안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영업자 수는 500만명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2010년 12월 국세청이 발표한 전국 232개 시·군·구에서 세무서에 사업자등록을 한 자영업자 전수조사 결과, 2009년 기준으로 487만명을 기록했다. 2007년 452만명, 2008년 473만명으로 계속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이들의 정보화 역량은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자영업자 스스로 별도의 시스템 구축하기 어려운데다 소규모 업체를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 컴퓨팅 방식 서비스도 대부분 중소기업 등 법인사업자에 알맞게 나왔기 때문이다.
금융-SW 결합상품은 이런 틈새시장을 파고 들 것으로 기대된다.
<자영업자 증가 추이>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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