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태양광 충전 기술을 휴대폰에 접목하려는 시도들이 늘고 있다. 그런데 현재까지 상용화된 제품들을 보면 어딘가 부족함을 느낀다. 외장형 태양광 배터리는 성능은 좋지만 휴대가 불편하고, 휴대폰에 끼우는 배터리팩 타입은 휴대성이 좋지만 디자인을 망친다. 이런 문제들을 한 번에 해결한 기술이 프랑스의 한 벤처 기업에서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와이십(Wysips)’의 태양광 필름. 최근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북미 최대 정보통신전시회 ‘CTIA 2011’에서 공개된 이 회사의 태양광 필름은 많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휴대폰용 태양광 충전지는 이미 많이 상품화 됐다. 후면 전체를 태양 전지로 덮은 휴대폰이 시판 중이며, 별도의 충전 케이스를 씌우는 제품도 있다. 그러나 와이십의 태양광 충전 필름은 이들과 많이 다르다. 가장 큰 특징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다. 투명한 필름 형태로 제작돼 보호필름을 씌우듯 터치스크린폰에 접목하면 휴대폰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필름 자체가 하나의 태양 전지와 같이 작동한다. 두께가 100 미크론(1미크론은 1000분의 1mm)에 불과한 데도, 광전지(Photovoltaic Cells)가 씌워져 있어 휴대폰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충전 성능은 태양광 아래 6시간 동안 두면 휴대폰 한 대를 완충할 수 있으며 실내에서도 충전이 가능하지만 더 긴 시간을 필요로 한다. 현재 2세대 제품이 개발 중으로 1시간 충전으로 30~60분 통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충전 시간이나 효율을 놓고 보면 이 기술의 상용화가 이를 지 모른다. 또 필름이 아직은 100% 투명한 것은 아니어서 몇몇 부분은 개선이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기대되는 건 가능성이다. 필름 형태기 때문에 응용 범위가 무궁하다. 일례로 휴대폰의 경우, 태양광으로 꾸준히 전원을 공급 받아 더 이상 두꺼운 배터리를 쓰지 않아도 된다. 배터리가 얇아지면 휴대폰 디자인도 더욱 슬림하게 만들 수 있어 새로운 휴대폰의 탄생을 촉발한다. 이는 비단 휴대폰 뿐 아니라 MP3플레이어, 내비게이션, 스마트패드(태블릿PC) 등 다른 가전 및 산업에도 마찬가지로 디자인과 생활에 큰 변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앞으로 1년 후면 이런 실제 변화들을 확인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와이십은 1년 내에 이 태양광 필름을 양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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