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900억여원을 들여 이번 학기부터 운영하는 차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이 개통된 지 한 달이 됐지만 아직도 ‘오류 투성이’다. 정부 당국은 차세대 나이스의 오류를 잡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9일 일선 학교에 따르면 차세대 나이스에 기간제·원어민·보조교사 등의 정보입력·열람 권한 문제를 비롯해 학생 진급·수준별 이동 수업 등의 정보 입력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업무에 차질을 주고 있다. 또 개인별 권한관리 등 새학기에 집중되는 일부 업무 처리에는 접속 속도가 지나치게 느려 사용자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세대 나이스는 총예산 900억원 이상을 들여 에듀파인·업무관리시스템 등을 통합해 구축했다. 삼성SDS 컨소시엄이 주 사업자로 참여해 지난해 하반기 개발을 시작, 이번 학기부터 일선 학교에서 사용하고 있다.
경기도 소재 중학교의 한 교사는 “학생들의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숫자가 뒤섞여 나타나 다시 고쳐야 하는 등의 오류가 많다”며 “차세대 나이스 시스템에 오류가 너무 많고 사용이 어려워 정보를 입력할 때마다 도교육청 등에 전화를 걸어 문의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시·도 교육청에는 오류나 사용 어려움으로 걸려오는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한 도교육청에서는 최근 하루에 300건이 넘는 사용자 문의가 들어온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중간고사 성적 처리 등 민감한 업무가 몰린 4월에는 오류와 불편 신고가 폭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오류를 해결하기 위한 각종 조치에 나섰다. 우선 나이스 화면에 업무별로 오류를 신고할 수 있는 메뉴를 구축하고 전국 300여명의 전문 교사들로 이뤄진 ‘차세대 나이스 자문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또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RIS)에 상설교육과정을 개설하고 ‘나이스 정보 커뮤니티’를 구축해 현장 교사들이 정보와 솔루션을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사항들을 실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김두연 교과부 정보화담당관은 “설동근 교과부 1차관이 직접 차세대 나이스 관련 사항들을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학사 업무가 한 번씩 이뤄지는 이번 학기가 끝나야 대부분의 오류를 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김 담당관은 “학기 말쯤 되면 버그들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현장 교사들과 감리회사까지 참여해 충분히 모니터링한다고 했지만 예상하지 못한 상황들에서 나타나는 버그가 많다”고 말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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