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앤펀/윙스푼 추천 테마맛집]주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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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꾸미 철인 봄이 돌아왔다. 흔히 ‘쭈꾸미’로 알고 있지만 ‘주꾸미’가 정확한 이름이다. 봄이 되어 수온이 높아지면 주꾸미의 먹이인 새우가 많아져, 서해 연안으로 몰려든다. 게다가 5~6월 산란기를 앞두고 알이 꽉 들어차서 특히 맛이 좋다.

 주꾸미는 맛도 좋지만 불포화 지방산과 DHA를 함유하고 있어 간장의 해독기능을 강화하고, 타우린이 풍부해 피로회복에 좋은 영양 만점 식품이다. 특히 삼겹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돼지고기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내려주는 타우린이 다량 함유된 주꾸미와 함께 먹길 권한다.

 봄철 주꾸미는 회로 먹으면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그 외 고추장 양념을 해 구워먹거나 볶아 먹는다. 끓는 물에 데쳐서 샤브샤브로 먹거나 전골 재료로도 좋다.

 3월 말에서 4월 중순이면 열리는 서해 인근 지역 주꾸미 축제에 찾아가면 물 좋은 주꾸미를 즐길 수 있다. 이번주 윙스푼 추천 맛집에서는 서해까지 갈 시간이 허락되지 않는 이들을 위해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주꾸미 전문점을 소개한다.

 35년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충무로쭈꾸미불고기(서울 중구 필동, 02-2279-0803)는 가장 맛 있는 주꾸미 집으로 정평이 나있다. 관자와 함께 숯불에 구워먹는 주꾸미로 숯불향이 배인 매콤하고 꼬들꼬들한 맛으로 유명하다. 좁고 냄새도 많이 나지만 맛 때문에 자주 방문하게 되는 맛집이다. 나중에 비벼주는 야채비빔밥도 챙겨 먹어야 한다. 일산해수욕장 앞에 위치한 청양일초일산쭈구미(울산 동구 일산동, 052-235-2280)는 매운 양념에 버무려진 주꾸미를 달궈진 돌판 위에서 뜨겁게 즐기는 곳이다. 얼얼해진 혀와 위장을 달래줄 큼직한 계란찜은 필수다. 맵고 뜨거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상호명이 다소 특이한 www.쭈꾸미.jib(서울 은평구 불광동, 02-384-7284)은 솥뚜껑에 익혀 먹는 주꾸미 볶음 요리 전문점이다. 파전과 칼국수가 함께 나오는 세트 메뉴를 추천한다. 천호동 주꾸미 골목에서 제일 맛있는 집으로 정평이 난 독도쭈꾸미 성내점(서울 강동구 성내동, 02-485-1314)도 유명하다. 이용자마다 맛에 대한 의견이 차이가 있지만 원조집과 분점간에 큰 맛 차이는 없는 편이다. 원조집은 천호동에 있다. 토실토실한 주꾸미에 기호에 따라 새우나 삼겹살을 추가할 수 있다. 삼오쭈꾸미(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02-362-2120)는 주꾸미 구이와 전골만 전문으로 하는 25년된 주꾸미 맛집이다. 구이 양념은 과하지 않아 활주꾸미 고유의 탱탱한 육질과 육즙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전골에 들어간 주꾸미 양은 많지 않지만 청양고추의 칼칼함과 콩나물의 시원한 맛이 잘 어우러져 숙취 해소에 탁월하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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