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LNG · LPG 에너지 믹스 다시 검토

 정부가 액화천연가스(LNG)와 액화석유가스(LPG)의 에너지 믹스를 재검토한다.

 23일 지식경제부는 3월말 LNG와 LPG 간 적정역할 분담 용역을 발주하기로 했다. 이번 용역은 정부의 LNG 보급 확대 정책으로 LPG·LNG 간의 불균형 심화로 에너지 안보 및 자원 배분의 비효율 문제가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특히 LNG가 요금이 저렴하고 사용이 편리하다는 이유로 경제성이 없는 지역까지 도시가스 공급이 확대되면서 경쟁연료인 LPG 산업기반의 붕괴가 우려되고 있다.

 ◇LPG, 시장 최소유지 기준 나올까=이번 용역은 도시가스가 공급이 안되고 있는 지역에서 LPG와 LNG의 공급 경제성을 비교 분석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경부에 따르면 현재 LNG가 전체 에너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13%며, LPG는 4~5% 수준이다. 기존 LPG가 갖고 있던 가정용 시장의 대부분을 LNG에 넘겨준 결과다. 서울의 경우 도시가스 보급률이 98% 달한다.

 LPG업계에서는 이번 용역을 통해 정부가 가정용 LPG 시장 유지를 위한 최소 기준을 마련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적정 에너지 믹스를 위해 LPG 시장을 보호하겠다는 방침이다.

 도시가스업계 입장에서도 경제성이 없는 지역까지 투자하기가 꺼려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를 용인하는 부분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번 용역은 가정용 연료 시장의 LNG와 LPG 간 역할분담을 검토하는 것”이라며 “두 에너지 간의 적정 믹스와 국내에 적합한 공급방법을 도출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용역만 두 번째, 재탕 우려=LNG와 LPG의 적정성에 대해서는 이미 2004년 5월 당시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가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LPG·LNG 균형발전방안’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정용의 경우 LNG 배관 투자에 대한 경제성 개념 도입이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도시가스는 배관이 설치되면 자연적으로 독점이 되기 때문에 배관 설치 승인 시 경제성을 먼저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 LPG는 LNG에 비해 가격과 서비스면에서 경쟁력이 낮다고 분석하고 경쟁력 제고방안으로 기존 충전소와 판매점의 기능을 통합한 LPG 집단배송센터 및 판매점 안전인증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LPG를 도시가스 피크 조절용으로 사용토록 하는 것도 해결책으로 나왔다.

 문제는 당시 용역결과가 정부 정책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상황자체도 그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LPG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이미 수년 전에 관련 용역을 수행해 놓고도 정책에는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지경부는 이에 대해 “4월초 용역 수행업체를 선정하고, 6개월 후 용역결과를 토대로 내년부터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용역 대상기관으로는 에너지경제연구원과 삼일회계법인, 안진회계법인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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