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유망한 제조업 국가인 동시에 유망한 시장입니다. 한국의 성공 원천은 지성과 열정 이고, 한국은 성공할 수밖에 없는 많은 요인들을 가진 나라입니다.”
‘투자의 귀재’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21일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우리나라와 우리기업들이 가진 성공 잠재력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투자한 대구 달성군 소재 초경합금 절삭공구 생산업체 대구텍 제2공장 착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워런 버핏 회장과 면담을 가졌다. 버핏 회장은 “다음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 때 한국의 성공사례를 (주주들에게) 보여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앞서 대구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한국은 정말 투자하기 좋은 곳이다. 1998년 아시아 경제위기 이후 이러한 회복을 해냈고, 여전히 골드러시 한가운데 놓여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한국에는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기업이 많다”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한국의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장기적 관점에서 우량한 한국기업을 찾고 있다”면서 7년째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 사례를 들며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기업은 3~4개인데 포스코는 그 중 한 곳이다. 포스코는 한국에서도 놀라운 업적을 이뤘을 뿐 아니라 전 세계로 생산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철강업체 중 하나”라고 추켜세웠다.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투자를 하면서 전자 관련 주식은 많이 다루지 않았다. 영원히 전자 관련 주식을 보유하지 않을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전자주식과 관련한 투자는 비슷한 경향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북관계라는 불안한 정세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정치적 문제는 잘 모르지만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느꼈지만 대구텍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일을 감소시킬 만한 사건은 지금까지 없었다”면서 “한국에 올 때마다 미국의 다른 주들을 방문할 때와 마찬가지의 편안함을 느낀다”고 답해, 투자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경제전망을 묻는 이 대통령의 질문에 버핏 회장은 “주택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회복하고 있다. 경제가 점점 나아질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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