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고정가격 日대지진에도 또 하락

대지진에 따른 일본 내 반도체 및 LCD(액정표시장치) 공장의 일부 피해로 관련 제품의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LCD 패널의 고정거래가격이 또 내려갔다.

메모리 반도체의 현물가격도 지진 직후 급등세를 보였으나 최근 가격 조정을 받고 있다.

애초 관련 업계와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은 이르면 3월 후반부터 이들 제품의 값이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대지진으로 가격 전망의 불확실성만 커지고 있다.

21일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19일 발표된 3월 후반기 LCD 패널의 고정거래가격(D램 제조사가 고객사에 납품하는 가격으로 한 달에 두 번 집계)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지난 11일 대지진 발생 이후 처음 나온 것으로, 한국의 반도체·LCD 업계가 단기적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빗나간 셈이다.

40~42인치 120Hz 풀HD TV용 LED는 322달러로 이달 7일 전반기 가격(325달러)보다 3달러 더 떨어지면서 1년 전인 작년 3월 후반기(475달러)에 비해 153달러(32.2%)나 급락했다.

올해 초(1월 전반기)의 330달러와 비교해서도 8달러 내려간 것으로, 디스플레이서치는 가격 협상 지배력이 여전히 구매자 쪽에 있다고 분석했다.

또 46인치용 LCD는 332달러에서 330달러로 2달러, 40~42인치용 LCD는 235달러에서 234달러로 1달러 하락했으며 32인치용은 147달러를 유지했다.

작년 동기보다 61~112달러, 올해 초보다 4~14달러 내려앉으며 반등의 기미가 좀체 나타나지 않고 있다.

TV용 LCD는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 관련 업계의 매출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일본 대지진에 따른 장비·부품 공급망의 붕괴가 단기적으로는 제품 재고 덕에 큰 영향이 없겠지만, 공급망 복구가 장기화하면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의 협상력에 균형을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PC 모니터용 LCD는 18.5인치가 55달러로 3월 전반기보다 1달러 올랐고, 21.5인치는 74달러를 유지했으며 노트북용은 14인치 와이드용 LED가 42달러, 15.6인치는 43달러로 지난해 11월부터 지루한 보합세를 이어갔다.

한편, 일본 대지진 직후 급등했던 D램(DDR3 1Gb 128Mx8 1333MHz)과 낸드플래시(16Gb 2Gx8 MLC)의 현물 가격도 지난 18일에는 전일 종가 대비 0.22~1.23% 하락하는 등 가격 조정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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