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나라에서 일어난 참극에 우리는 애도의 심정과 함께 가능한 지원을 아낌없이 제공해야 한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재난관리시스템을 근본부터 재점검하는 타산지석의 교훈으로도 삼아야 한다.
순식간에 벌어지는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언제 어디서든 관련 정보를 얻고 피해 상황을 빠르게 전파하는 게 핵심이다. 반면 유선 네트워크 기반으로 만들어진 우리나라 재난관리시스템은 상대적으로 낙후됐다고 볼 수 있다. 태풍 등 자연 재난이 일어나면 우리나라는 관련 공무원이 현장에서 피해 상황을 파악한 후 사무실로 들어와 PC에서 입력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해답은 ‘유비쿼터스센싱네트워크(USN)’ 기술과 스마트폰을 활용한 ‘스마트 재난관리시스템’이다. USN을 해안이나 하천·지하철 등 재난 예상 지역에 설치하고 여기서 얻은 실시간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보내는 내용이다. 육안으로 파악하고 수작업으로 입력하는 방식은 시대에 뒤떨어진다.
대국민 재해 정보 전달도 스마트폰 가입자 1000만명 돌파라는 인프라를 활용하야 한다. 정보 전달의 속도를 높이고 음영 지역을 없애기에 스마트폰만한 대안이 없다. 카카오톡 등 민간에서 개발한 스마트폰용 커뮤니케이션 툴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행정안전부는 스마트 재난관리시스템의 중요성을 알고 지난 2008년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이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아직도 감감 무소식이다. 국비 지원의 저조한데다 지자체 예산 우선 배정 순위에서 밀린 탓이다.
통신요금의 조정도 필요하다. USN을 활용한 실시간 재난 모니터링 사업을 일부 지자체에서 시범 도입했으나 통신요금 부담이 커 포기한 사례도 많다고 전해진다. 모바일 기반 스마트 재난관리시스템을 현실화하기 위해 저렴한 재난관리용 통신요금 체계를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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