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SK텔레콤이 아이폰4을 정식 출시하면서 KT와의 아이폰 대결 `본선`이 시작됐다.
지금까지 SK텔레콤과 KT는 아이폰4의 사후서비스(AS) 개선, 예약가입자 확보 등을 통해 기선제압 활동을 벌여왔다.
그러나 이날부터는 아이폰4에 제공되는 통신 서비스를 직접 비교할 수 있게 되면서 관건이 통신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네트워크`로 넘어가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3G(WCDMA) 무선 데이터망에 주력하는 반면 KT는 유선망을 기반으로 하는 와이파이와 와이브로를 강조하는 모습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을 갖춘 SK텔레콤의 망으로 무선 데이터는 물론 차별화된 품질의 음성통화까지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음성 채널과 분리한 데이터 전용 주파수를 운영해 쾌적한 이용 환경을 제공하고, 데이터 용량이 2배로 증가된 `6섹터 기지국`을 확대하는 등 3G망 품질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또 좁은 장소에 집중 발생한 데이터 트래픽을 분산하기 위해 `펨토셀`이란 초소형 기지국을 도입, 연내 1만곳 이상 설치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펨토셀은 3G를 이용하기 때문에 전파간섭과 보안 걱정이 없고, 음성까지 지원한다"며 "실험결과 속도가 2배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밖에도 와이파이존을 작년보다 2.6배 많은 6만2천곳으로 늘리고, 차세대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을 오는 7월 도입할 계획이다.
반면 KT는 "1년4개월간 아이폰에 최적화된 망을 운영한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며 "WCDMAㆍ와이파이ㆍ와이브로 등 3W를 종합적으로 갖춰 유리하다"고 맞선다.
KT는 압도적인 와이파이존 수를 자랑한다. 전국 4만7천500여개인 와이파이존을 연말까지 10만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기존보다 최대 8배 빠른 프리미엄 와이파이도 구축하고 있다.
또 전국 주요 고속도로와 82개시에 와이브로망을 구축한 데 이어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에 와이브로를 와이파이로 전환해주는 `퍼블릭 에그(이동식 와이파이)를 설치, 이동하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KT는 "와이브로는 3G보다 약 3배 빠르면서 요금은 최대 50% 저렴하다"며 "아이폰 케이스형 에그를 출시해 아이폰 사용자가 편리하게 와이브로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달 초에는 SK텔레콤이 불량 아이폰4 교환 기간을 `구입 당일`에서 `구입 후 7일`로 연장하고 AS센터를 늘리는 등 AS 개선책를 발표하자 KT도 교환기간을 `구입 후 14일`로 확장하는 등 AS 경쟁이 벌어진 바 있다.
이어 SK텔레콤의 아이폰4 예약가입이 시작된 지난 9일에는 신청자 수 집계에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예약가입 첫날 신청자 수는 KT(지난해 8월18일) 13만6천800여명, SK텔레콤 6만여명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아이폰4의 참신성이 떨어지고 다른 스마트폰 종류가 많아졌다는 점 등 변수 때문에 성적을 직접 비교하기는 어려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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