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 시장에 가격 경쟁이 본격화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3G용 태블릿PC `갤럭시탭`의 출고가를 99만5500원에서 89만6500원으로 내렸다. 삼성전자가 정식으로 기존 제품의 출고가를 낮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주부터 판매된 갤럭시탭 와이파이 버전의 가격도 원래는 65만원 정도로 책정될 예정이었지만 54만9000원으로 최종 결정됐다.
상반기 중 갤럭시탭 후속작인 `갤럭시탭10.1`이 출시되는 것도 있지만 애플이 갤럭시탭의 경쟁상대인 아이패드 가격을 내린 것이 가격 인하의 직접적 원인이 됐다.
애플은 지난주 기존 제품보다 업그레이드된 `아이패드2`를 기존 제품과 같은 가격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소비자에겐 사실상 가격 인하로 느껴진다. 기존 아이패드 가격도 100달러가량 인하했다.
한국에서도 지난 5일부터 이전보다 13만원 싸게 아이패드를 살 수 있다. 4월부터 아이패드2, LG전자의 옵티머스 패드, 모토롤라의 줌 등이 잇따라 출시되는 것도 가격 인하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갤럭시탭은 국내에서 총 50만대가 출하됐고 이달 초까지 SK텔레콤에서 23만대, LG유플러스에서 4만대가량이 개통됐다. 삼성전자가 23만대가량의 재고 판매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탭10.1의 가격을 놓고도 고심하고 있다. 아이패드2가 출시 사흘 만에 100만대가 팔릴 정도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와중에 섣부르게 가격을 책정하면 경쟁력에 치명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외 다른 기업들도 태블릿PC 가격인하에 나서고 있다. 모토롤라는 지난달 미국에서 줌을 799달러에 출시했다가 와이파이 전용 모델을 599달러에 내놓기로 했다.
LG전자도 다음달 출시 예정인 옵티머스패드의 가격을 아이패드2보다 싼 가격에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일경제 최순욱 기자/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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