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산업이 포화상태에 진입해, 금융권의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가 절실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나금융경제연구소는 14일 ‘글로벌 금융환경 변화와 국내 금융산업의 활로’ 보고서에서 “그동안 국내 금융사들은 대동소이한 경영전략과 사업포트폴리오, 협소한 국내시장 안주 등으로 경쟁력이 취약해졌다”고 대응책 필요성을 강조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외형경쟁 심화에 따라 은행들은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훨씬 상회하는 과잉대출 행태를 펼쳤고 이 결과 국내 은행산업은 포화상태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하나경제연구소가 금융감독원 자료를 인용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은행들의 총자산 증가율은 미국발 글로벌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었던 2009년 이전인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매년 10%를 넘었으며, 특히 2008년에는 20%를 웃돌았다. 2005·2006년 가계대출경쟁, 2007·2008년 중소기업대출 경쟁의 결과인 셈이다.
연구소는 이 같은 시장 여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금융사들의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주 중심의 은행들이 수익구조 다변화, 해외진출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자연스럽게 특화한 경쟁력과 시장 지위를 갖추게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위한 대응전략으로 △자본절약적 비즈니스 개발 △고객 인사이트 심화를 통한 상품·서비스 제공 △글로벌 진출 강화 △리스크 관리의 효율화와 선제적 대응체계 구축 등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경제 성장단계별로 금융수요의 규모와 패턴이 변화하며, 아시아국가들은 변곡점에 위치 한다”며 “향후 몇 년간 지역별로 예상되는 금융사업의 수익 전망에서 중국과 아시아가 여타지역을 압도한다”고 소개했다.
정중호 하나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포화된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시장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차별화된 역량을 갖춘다면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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