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증권시장에 ‘랩어카운트(Wrap Account)’가 그야말로 화두입니다. 지난해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타더니, 올해도 그 인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랩어카운트는 증권사에 투자자가 자금을 맡기면 투자자의 기호와 투자성향에 맞춰 다양한 투자포트폴리오를 짜주는 자산종합관리 서비스입니다. 예전 투자자가 직접 투자종목을 고르고, 결정까지 하는 방식과는 차이가 있죠. 투자자는 고액의 자금을 맡기면서 위험성을 줄일 수 있고, 증권사는 운용하는 자금이 클수록 많은 수수료를 받게 됩니다. 경제활동은 어른들이 하는 것이지만, 경제 상식 차원에서 랩어카운트에 대해 알아봅시다.
Q:랩어카운트 상품에는 어떤 종류가 있나요?
A:크게는 일임형과 자문형으로 나눠집니다. 증권사가 투자 대상 선택에서부터 모든 것을 맡아하는 것이 일임형입니다. 투자자로선 골치 아픈 투자 판단을 직접 내릴 필요 없이 전문가에게 ‘일임’하는 격입니다. 자문형은 증권사가 직접 자금은 운용하지 않고, 투자운용사에 자문을 받아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일임형은 맡겨진 자산을 개별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주식형 랩과 채권성 자산에 투자하는 채권형 랩으로 다시 나눠집니다. 자문형 랩은 증권사가 투자자문사에 자문수수료를 내고, 투자를 진행하게 됩니다.
Q:증권사들의 판촉 경쟁도 뜨거울 것 같은데요.
A:증권사들은 예전 주식펀드에서 보던 재미를 요즘 랩어카운트에서 보고 있습니다. 그만큼, 증권사별로 차별화된 랩어카운트상품을 내놓고,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고 있죠. 사실, 투자자에게도 매력적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증권사가 왜 랩어카운트 고객확대에 열을 올리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증권사들은 자문형 랩을 팔면서 평균 2.6~3.0%의 수수료를 받습니다. 국내 주식펀드에 투자할 때 드는 총보수가 작년 말 기준 평균 1.64%인 것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높은 셈이죠. 자문형 랩 같은 경우도, 투자자문사에 떼어주는 자문수수료를 포함하더라도 주식펀드 판매보수 보다도 훨씬 많은 수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펀드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등을 돌리고 있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은 랩어카운트라는 새로운 ‘구세주’를 만난 격입니다. 랩어카운트 후발 증권사들은 수수료를 낮추기 경쟁까지 벌이면서 투자자 모집에 한창입니다.
Q:랩어카운트 상품이 얼마나 많이 팔리고 있나요?
A: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월말 현재 증권사 자문형 랩은 7조 2640억원, 일임형 랩(주식형)은 2조 4091억원이 판매됐습니다. 지난해 3월말부터 주요 증권사의 자문형 랩 잔고를 집계하기 시작했는데, 그때 잔고는 5300억원에 불과했었죠. 그러니 10개월 만에 판매규모가 13배이상 늘어난 셈입니다. 가히 폭발적 인기라 할 수 있죠.
Q:선택에 있어서 중요한 기준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A:일임형랩 상품은 분산투자 규제 조항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소수종목에 집중 투자할 수 있어 주가 상승시에는 고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하락시에는 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을 안고 있습니다. 자문형 랩 등 투자일임계약의 투자자는 투자에 따른 손실이 본인에게 귀속되기 때문에 투자결정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상품가입 전에 투자자 자신이 재산운용에 합리적 제한을 거는 것이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당국은 증권사가 이를 금지하거나 제약하는 것은 위법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증권사가 이전의 고수익 실적을 제시하면서 이와 동일한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고 광고하거나 유혹하는 것은 금지돼 있습니다. 이럴 경우, 오히려 그 증권사의 수익률 부풀리기를 의심해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당국은 증권사로 하여금 투자자와 주기적으로 만나, 재무상태와 투자목적 등을 확인하고, 이를 재산운용에 반영할 것 등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모든 투자가 마찬가지이지만, 투자자 자신의 재무 상태와 목표 등을 현실적으로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리한 수익목표를 정해 랩어카운트 상품에 접근했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습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