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카드사 불법 영업 강력 제재”

  금융감독 당국이 KB카드 분사로 촉발된 카드사의 무리한 외형 확대 경쟁과 불법 모집 행위를 강력 제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7일 오전 국민, 롯데, 비씨, 삼성, 신한, 하나SK, 현대 등 7개 신용카드사 최고경영자(CEO), 여신금융협회장 등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불법 모집행위 및 불건전 영업 경쟁 행위에 대해 엄중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장 감시 관련 발표문 성격을 뛰어넘어 카드사 CEO들 면전에서 당국 수장이 직접 의지를 표명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 원장은 지난주 은행장들에게도 경영 및 영업 건전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줄 것을 공식 주문한 바 있다.

  김 원장은 이날 “(카드사의) 무리한 외형 확대 경쟁이 고위험자산의 급증으로 이어져 추후 부실로 이어지는 일이 없도록 선제적 감독을 대폭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카드사들에 대해 △건전한 신용카드 회원 모집질서 확립 △합리적인 수준의 부가서비스 제공 △카드대출에 대한 리스크 관리 강화 △단기 성과주의 지양 등의 조치를 당부했다.

  한편,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국내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517조4000억원, 자산규모는 75조6000억원으로 카드사태 직후인 2003년 수준(이용실적 517.3조원, 자산규모 78.9조원)에 근접하거나 일부 넘어섰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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