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근무 직원에게 3배의 일당을 지급한 이유

 중국 쿤산에 발광다이오드(LED) 패키지 라인을 가동 중인 루멘스(대표 유태경)는 춘제 기간에 근무한 직원들에게 평소의 세 배에 달하는 일당을 지급했다. 대부분 직원들이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아 연휴 기간에도 생산라인을 100% 가동할 수 있었다. 물론 고향에서 복귀하지 않은 직원도 없었다.

 중국 내 제조업체들의 경우 춘제 이후 절반 이상의 직원들이 복귀하지 않아 생산에 심각한 차질을 빚는 게 다반사다. 올해 중국 춘제는 2월 2일부터 8일까지 7일간이었지만 농촌 출신 도시근로자들의 경우 대보름인 17일까지 총 16일가량의 연휴를 즐겼다. 이 기간 동안의 노무관리에 따라 2월 가동률이 요동치는 게 보통이다.

 해외에 생산 및 연구개발(R&D)센터를 두고 있는 기업들의 현지형 인재관리 방식이 화제다. 국내에는 없는 인센티브를 지급하는가 하면 본사가 있는 한국 관광 프로그램을 만들어 직원들의 충성도를 높인다.

 특히 인력관리가 어렵기로 유명한 중국에서는 다양한 기법이 동원되고 있다. 중국 우시에 생산법인을 둔 하이닉스반도체(대표 권오철)는 시정부조차 만류한 호화(?) 기숙사를 짓는 등 현지 직원들의 마음을 끌어안는 데 노력했다. 24시간 돌아가는 반도체공장 직원들이 편히 쉴 수 있게 기숙사 내 모든 방을 2인실과 4인실로 꾸몄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기숙사를 짓는 기업도 드문데다가 보통 8인실 위주여서 우시 시정부조차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할 정도였다”며 “이 같은 직원 존중 문화가 우시정부와 직원 간의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현재 하이닉스 우시공장의 퇴사율은 10~15%로 중국 평균 30~40%의 절반을 밑돌고 있다.

 이어폰 전문업체 크레신(대표 오우동)은 지난달 중국 춘제를 앞두고 생산에 필요한 인원을 사전에 추가로 뽑았다. 연휴를 이용해 고향으로 돌아갔던 직원들이 업무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를 고려한 조치다. 이 회사는 톈진·허위안·퉁관에 각각 생산법인을 두고 있다. 크레신은 춘제 연휴 이후 일부 직원이 돌아오지 않았지만 추가로 뽑아놓은 인력 덕분에 생산에는 지장이 없었다.

 한국 본사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도 있다. 전 세계 8개국에 해외 지사를 보유한 의료 정보기술(IT)업체 인피니트헬스케어(대표 이선주)는 서울 본사에서 연 2회 ‘글로벌 테크니컬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미국·일본·중국·대만·영국·독일·아랍에미리트연합(UAE)·말레이시아 지사에서 업무 성적이 우수한 20여명을 선발해 1주일간 기술교육과 함께 한국관광에 나선다. 따뜻한 기후 탓에 1년 내내 눈 한 번 구경하기 힘든 동남아 직원들을 위한 ‘스키투어’도 한다.

 강명호 인피니트헬스케어 홍보부장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해외지사의 성장 가능성을 우려하는 현지직원들에게 탄탄한 한국본사를 보여줘 신뢰감을 높일 수 있다”며 “한국 직원과 현지 직원의 협업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안석현·정진욱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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