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탑스, 2년 만에 국내 케이스업체 1위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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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탑스가 KH바텍을 제치고 2년 만에 국내 케이스 업체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경쟁 업체들이 휴대폰 모델 수 감소로 역성장을 기록한 것에 반해 인탑스는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연매출 3000억원 고지를 회복했다. 스마트패드 시장에 공격적으로 대응한 덕분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인탑스(대표 김재경)는 지난해 3164억원을 기록해 3035억원 매출에 그친 KH바텍(대표 남광희)을 2년 만에 다시 제쳤다. 갤럭시탭의 수혜가 본격화된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의 영향이 컸다.

 인탑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2365억원)보다 33% 증가한 반면에, KH바텍은 전년(4710억원)보다 무려 48% 매출이 하락했다.

 국내 업계 3위 업체인 피앤텔(대표 조현호)은 전년 매출(2870억원)보다 36% 감소한 184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탑스와 KH바텍의 희비는 주요 고객사들의 성패에 따라 엇갈렸다. 인탑스의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S와 갤럭시탭을 성공적으로 론칭해 스마트폰 및 스마트패드 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했다. 반면에 노키아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KH바텍이 직격탄을 맞았다.

 인탑스는 지난해 4분기에만 갤럭시S 230만대, 갤럭시탭 190만대 규모의 부품을 공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평균 판가가 높은 갤럭시탭 매출 비중 확대로 매출 및 수익성도 개선됐다. 물량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로 고정비 절감이 실현된 덕분이다.

 반면 KH바텍은 학수고대하던 노키아의 전략 제품 E7 출시가 올해 1분기로 지연되면서 타격을 받았다. 또 4분기에 RIM의 신제품 블랙베리 토치가 재고조정에 들어가면서 매출이 격감했다. KH바텍 매출에서 노키아가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2007년부터 노키아로 부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는데, 2008년에는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로 증가했다. 2009년에는 60% 수준까지 높아졌다.

 삼성전자 내 2위 휴대폰 케이스 업체인 피앤텔은 2009년 인탑스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지만, 불과 2년 만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위주의 시장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탓이다. 지난해부터 삼성전자는 피처폰 개발 모델 수를 줄이고, 스마트폰 등 특정 모델을 집중 마케팅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새로운 전략에 따른 수혜를 인탑스가 독점적으로 누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략 스마트폰 및 스마트패드 모델 한 개만 잘 잡아도 국내 케이스 업계 상황이 뒤집힐 수 있는 환경”이라면서 “정밀 기술과 슬림한 디자인에 적합한 소재를 개발해 휴대폰 업체들의 관심을 끄는 게 경쟁의 핵심이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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