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두 남자의 집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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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을 사서 내 집을 짓는 것, 직장인이라면 한 번 쯤 그려 봤을 그림이다. 하지만 선뜻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다. 직장, 교육, 자금 등 당장 눈앞에 닥친 문제들에 발목이 잡혀 실천은 ‘은퇴 후’로 미루곤 한다.

 신간 ‘두 남자의 집짓기’는 집에 대한 이런 꿈을 어떻게 현실화 했는지 자세히 풀고 있는 실천서다.

 건축가와 건축 전문기자인 저자들의 처음 고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서울로 출퇴근하며 직장생활 해야 했고,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을 둔 상황이었다. 원활한 대중교통, 좋은 교육 환경, 아파트 같은 생활 인프라가 갖춰진 지역(땅)이 필요했다.

 대출까지 포함, 가진 돈은 서울 강북의 25평 아파트 값인 3억원. 땅 위에 지을 집은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마당과 침실 이외에 개인 작업실을 갖춰야 했다. ‘과연 될까?’

 불가능할 것처럼 보인 프로젝트였지만 저자들은 시행착오 끝에 집을 완성했다. 그것도 30일이라는 결코 길지 않은 시간에 이뤄냈다.

 얘기를 들은 사람들은 믿지 않았다. 집을 허투루 지었거나 땅이 이상한 곳일 거라고들 했지만 집을 공개한 후 1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다녀갔다.

 많은 방문객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도 고개를 꺄우뚱하며 집주인들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못했다. 집에 대한 그들의 상식과는 너무나 괴리가 컸을 것이다.

 이 책은 평소의 의문들에 답한다. 여행길에서 우연히 나눈 집에 관한 이야기에서 시작해 완공된 집에 입주해 살면서 느낀 단독주택에 대한 소감까지 책에 담긴 내용들을 읽어 내려가면 집에 대한 새로운 생각들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저자들은 “중산층이면 누구나 집을 짓고 살 수 있다는 것으로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책을 통해 실천적 해답을 얻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현욱·구본준 지음, 마티 펴냄, 2만2000원.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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