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다이오드(LED)업계에 서울반도체 발(發) 에너지스타 인증과 관련해 잡음이 일고 있다.
23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서울반도체는 지난 22일 미국 환경보호청(EPA)에서 주관하는 에너지스타(Energy Star) 프로그램의 인증절차인 ‘LM80`에 대한 인증을 통과했다고 언론에 공개했으나, 이는 사실과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 23일자 11면 참조>
이 인증은 EPA가 서울반도체에 공인시험기관(Recognized Lab)의 지위를 부여하는 것이다. 서울반도체가 생산한 LED광원의 성능을 서울반도체가 자체 평가한 내용이 신뢰할만하다는 것을 미국 EPA에서도 인정한다는 뜻이다. 미국 LED조명 조립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어 서울반도체 외 삼성LED, LG이노텍 등 대기업에서도 인증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확인결과 서울반도체는 EPA에 인증을 신청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가등록 상태로 정식으로 등록을 완료한 것은 아니다. 정식 등록을 위해서는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 산하의 한국인정기구(KOLAS)에 관련 서류를 신청했다는 증명서를 EPA에 제출해야 하지만, 서울반도체는 이 서류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인증 1호 기업’은 사실상 그 회사의 LED 기술력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는다는 의미다. 서울반도체도 22일 “전 세계적으로 LM80에 대한 인증을 획득한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필립스, 니치아를 비롯하여 5개 기업에 불과하며, 국내에서는 서울반도체가 유일한 인증 기업이다”고 밝힌 바 있다.
KOLAS관계자는 “EPA가 이 사실을 인지하는 경우 여타 LED업계의 인증작업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서울반도체 측에 홍보자제를 요청한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서울반도체는 22일 ‘서울반도체, 미국 환경보호청의 LED 조명 신뢰성 인증 획득’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환경보호청(EPA)에서 주관하는 ‘에너지스타(Energy Star)’ 프로그램의 인증 절차를 통과했다”고 주장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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