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국내 스마트폰 보급 예상 대수 2000만대. 스마트폰의 빠른 보급과 함께 생활 전반이 스마트화하고 있다. 금융 분야의 스마트 기반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뱅킹, 증권거래, 보험 등 금융서비스 전 분야에 걸친 스마트경쟁에 불이 댕겨졌다. 스마트금융 시장의 전면 경쟁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지난 2009년 말 스마트폰에서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 수는 1만3000명에 불과했다. 초기 서비스가 불안정하고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종류도 몇 가지 안 됐지만 뱅킹 앱(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해 계좌이체나 송금을 하는 얼리 어답터로는 이 수도 많아 보였다.
하지만 지난 연말 스마트뱅킹 이용자 수는 260만9000명으로 늘어났다. 1년 새 무려 200배나 폭증한 셈이다. 전체 스마트폰 사용자가 700만명을 갓 돌파한 시점에서 절반 가까이가 스마트뱅킹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은행 이용자 10명 중 4명이 이용하는 국민은행은 전체 2636만명의 고객 중 스마트뱅킹 앱 다운로드 고객이 지난달 70만명에 육박했다. 우리은행도 50만명을 넘어섰고, 신한은행은 40만명 안팎으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스마트패드까지 가세하면 총 1000만명 이상이 스마트뱅킹을 이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마트뱅킹 전용 상품 줄이어=스마트폰 전용 예금·적금도 출발부터 ‘성공’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대체로 ‘가능성’은 의심하지 않는 분위기다.
우리은행(우리스마트 정기예금)을 시작으로 국민·하나·기업은행, 농협 등 줄줄이 스마트폰용 정기 예·적금을 출시했다. 특히 국민은행은 ‘KB 스마트★폰 적금·예금’상품에서 고객이 다른 고객에게 추천 시 추가로 금리혜택을 받을 수 있는 독특한 모델을 접목하는 시도를 했다. 현재 은행들은 고객분석에 한창이다. 스마트폰 주 고객층을 타깃으로 특화한 상품을 개발한다면 시장에서 의외의 성과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
◇고객 충성도·이용률 높아=최근 하나은행이 스마트폰 서비스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상당히 의미 있는 내용이 조사됐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매월 서비스 가입 고객 가운데 실제 이용고객 수는 99%(10월 99.0%, 11월 99.5%, 12월 98.9%) 안팎에 달한다. 초기 인터넷뱅킹이 가입과 이용률이 큰 차이를 보인 반면에 스마트폰뱅킹은 초창기임에도 가입자가 바로 고객이 되는 셈이다. 고객의 분석에 들어갔으며 주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한 상품개발에도 착수했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전체 고객의 절반 이상인 50.65%가 30대며 20대가 26.94%, 40대가 17.98%를 나타냈다. 반면에 50대 이상은 4.43%로 낮았고, 20대 미만도 0.48%에 불과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69.24%로 여성(30.75%)보다 크게 앞섰다.
스마트뱅킹은 이제 금융 업계의 메인 스트림이 됐다. 사실, 인터넷뱅킹 도입 초기 우려의 시각은 너무 컸다. 무엇보다 ‘신뢰할 수 있느냐’는 불안감이 컸다. 하지만 인터넷뱅킹이 너무나도 익숙한 지금 스마트폰뱅킹 고객 가운데 그런 고민을 하는 고객은 없다. 인터넷뱅킹은 집 또는 사무실 등 PC가 있는 곳에서 그리고 공인인증서 등 보안장치가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뱅킹은 단계를 크게 줄인다. 스마트뱅킹이 대세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진호·김준배기자 jholee@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내 모바일뱅킹 등록고객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