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너무 느긋해서 이상했습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그럴 만한 이유도 있고, 준비도 돼 있더라고요.”
최근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에 경력 입사한 고위급 임원의 말이다. 이른바 TGIF(트위터·구글·아이폰·페이스북)로 대변되는 모바일·스마트 열풍 속에서, 구시대 유물로 치부되는 MS에 대한 외부의 우려와 달리, 정작 내부 직원들은 오히려 자신감에 차 있더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옛 영광에만 안주, 여전히 폐쇄적·독점적 제품 라인업의 운영으로 전 세계 모바일 족으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는 게 MS다.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정품 판매 정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영세 PC방에까지 칼을 겨누고 있어 한국 사용자들로부터도 반감을 사고 있다.
하지만 지난 1일로 취임 2주년을 넘긴 김 제임스 우 한국MS 사장은 이를 개의치 않는 눈치다. 최근 임원회의에서 김 사장은 “한국 정부 내 불법복제물 사용률이 20%대에 달한다”며 “이를 샅샅이 찾아내 공공 부문에서의 매출을 극대화하라”는 주문을 내렸다. 이 회사 백수하 기획조정실 상무는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출신들은 다 이런가 싶을 정도로 강하게 밀어붙인다”고 말했다.
김 사장의 이 같은 자신감은 실적에서 비롯된다는 게 한국MS 안팎의 분석이다. 김 사장 부임 후 한국MS의 매출액은 지속 신장세에 있다. 한국MS는 지난해 전 세계 MS 법인 중에서 최우수 해외법인에 뽑혔다. 한국MS 창립 이래 처음이다.
본사 프로그램 구조조정으로 줄곧 감소해온 인력도 최근 들어 경력직 위주로 신규 채용을 늘리면서 대폭 충원되는 상황이다.
문형남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교수는 “지난 1990년대 말 전 세계적 인터넷·닷컴 붐 시절에도 넷스케이프 등의 강력한 도전을 받았지만 특유의 저력으로 정면돌파했던 게 MS”라며 “클라우드 환경이나 모바일 스마트 기기 환경 속에서도 MS만의 내공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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