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들의 실적이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기존 설비투자가 다소 줄겠지만 OLED·LED 등에 대한 신규 설비투자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신규 설비투자에 대한 수주가 이뤄질 경우 관련 업체의 주가가 상승하는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대적인 설비투자로 증시에서 기대를 모았던 관련 업체들은 올해 OLED·태양광 장비 등을 신제품으로 내놓으면서 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에스엔유, 탑엔지니어링, 주성엔지니어링, 아바코 등은 해당 분야 1위 업체로 관련 기업의 설비투자 증설시 시장의 수혜가 예상된다.
에스엔유는 삼성그룹의 OLED 투자 수혜주로 꼽힌다. 삼성그룹이 올해 OLED에 5조4000억원을 투자를 밝히면서 기존 5.5세대 AMOLED 투자를 배 이상 늘릴 전망이기 때문이다. 에스엔유는 이미 2세대급 OLED 증착장비를 판매한 데다 5세대 대면적 증착장비도 개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 예정된 P2, P3 장비 발주에는 에스엔유의 5.5세대 증착장비가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태양광 장비도 올해 본격화가 예상된다.
탑엔지니어링은 올해 LG디스플레이의 P9라인 투자, 중국의 LCD 산업 투자계획, LED 장비 신규수주 등으로 올해 1700억원의 신규 수주를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 신규 수주액 1600억원 대비 6%가량 늘려 잡은 것이다.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LCD 라인과 AMOLED 투자는 제외돼 있어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다.
주성엔지니어링은 국책과제로 진행한 LED용 유기금속화학증착기(MOCVD)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올해 국내를 비롯해 일본·대만·중국 등 해외 LED칩 제조업체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신규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 태양전지 장비 부문 국내 1위 시장 지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아바코는 국내 유일의 스퍼터 생산업체로 LG디스플레이 수요의 50% 가량을 공급한다. 2009년 하반기부터 스퍼터를 본격 공급하고 있다. 스퍼터는 전공정 필수 장비로 대당 가격이 100억원을 넘는 고가다. 아바코는 태양전지용 모듈과 스퍼터, 전극소재 등의 LG그룹 계열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국책 과제를 수행 중으로 LG그룹과의 긴밀한 기술 협력 관계가 지속될 전망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올해 장비업체들의 반도체·LCD 장비 수주가 지난해 대비 소폭 줄겠지만 OLED와 태양광 등 신기술을 중심으로 수주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현준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올해 반도체와 국내 LCD 투자는 감소하지만 중국 투자와 OLED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특히 시장 1위 업체는 가격경쟁력 등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요 장비 업체 2011년 실적전망 (단위:억원)
자료:유진투자증권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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