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후반에 등장한 한글과컴퓨터와 핸디소프트 같은 1세대 토종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호된 시련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핵심기술을 갖춘 2세대 토종 소프트웨어 업체가 속속 등장해 IT붐을 다시 일으키고 있다.
업계에서는 2세대 토종 소프트웨어 업체들 부상이 스마트폰ㆍ스마트패드 열풍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모바일 오피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협업과 비용절감 등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부각된 결과라는 지적이다.
기업콘텐츠관리(ECM)는 2세대 업체들이 활약하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다. 기업콘텐츠관리란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등 기업용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됨과 동시에 다양한 데이터가 포함된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분석ㆍ관리ㆍ공유ㆍ저장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총칭하는 것으로 그룹웨어, 지식관리시스템(KMS), 전자문서관리솔루션(EDMS) 등을 말한다.
유와이즈원(대표 현재환)은 전자문서관리솔루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는 자체 개발한 통합문서관리 솔루션 `와이즈원`으로 국내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IBMㆍMS 등 글로벌 기업들에 도전해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범우연합, 순천향병원, 현대약품, IBK연금보험 등에 납품하며 국내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업체 고객도 자사 고객으로 포섭하고 있다. 농심그룹이 운영하는 대형 할인점인 메가마트가 대표적이다. 메가마트는 IBM의 문서관리 솔루션인 `노츠`를 최근 와이즈원으로 교체해 국내 11개 매장과 중국 3개 지점에 적용하고 있다.
현재환 대표는 "직원 800명 규모 기업의 경우 시스템 구축 비용이 글로벌 업체에 비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며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통합정보 시스템인 `U오피스(Ubiquitous Office)`를 도입해 언제 어디서나 협업과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업무 환경을 조성한 것도 주효했다"고 말했다.
아이온커뮤니케이션(대표 오재철)은 활발한 국외 진출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오라클 등 글로벌 기업과의 수주 경쟁에서 승리해 말레이시아 건설교통부에 전자문서관리솔루션을 수출했고, 인도네시아 모바일 증권거래 시스템에도 참여해 웹메일 솔루션을 공급하기도 했다. 일본 내 고객사도 400곳이 넘는다.
아이온커뮤니케이션이 개발한 웹콘텐츠관리(WCM) 솔루션은 국내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자문서관리솔루션을 개발했다. 모바일 시대의 도래에 발맞춰 기존 PC 기반의 웹 형식으로만 서비스가 가능하던 솔루션들을 모바일 환경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최적화 작업도 진행했다.
검색엔진업체 솔트룩스(대표 이경일)는 소셜 시맨틱(semantic) 검색엔진으로 유럽, 미국, 일본 등 세계 주요 국가 검색시장 공략을 추진하고 있다. 일부 성과도 거뒀다. 일본 최대 IT쇼인 `인터롭도쿄`에서 한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그랑프리를 수상하기도 했다. `시맨틱`이란 컴퓨터가 사람을 대신해 정보를 이해하고 가공해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주는 것을 말한다.
지식관리시스템 업체 온더아이티(대표 김범수)는 지난해 한국국방연구원 협업솔루션 구축을 시작으로 롯데정보통신, PB코리아, 하이닉스, 대한항공 등 다양한 통신 및 제조 분야 업체에 솔루션을 공급했다.
최근에는 일본의 한 제조업체에서 10억원 규모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기도 했다.
이 밖에 삼성SDS 사내벤처로 시작한 디지털저작권관리(DRM)업체 파수닷컴(대표 조규곤)도 히타치건설기계 등 일본 주요 기업에 솔류션을 공급하고 있으며 미국시장 진출도 타진하고 있다.
[매일경제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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