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는 단기 조정 흐름을 타면서 2000선 재탈환을 위한 숨고르기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조치는 이번주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인플레이션 위험이 경제흐름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지난주 코스피는 지난해 12월 13일 이후 40일 만에 2000선이 무너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세계 금융시장의 자금이 신흥시장에서 선진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리스크, 이집트 사태 불확실성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설연휴가 지난 후 외국인의 매도전략이 이어지면서 국내에 매수 주체가 없어 2000선이 붕괴됐다“며 “차익실현 욕구가 강한 외국인의 이탈을 당분간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가가 인플레이션 위험에 노출된 반면, 미국·유럽 등 선진국은 경기 회복세가 좋아 외국인의 선진시장 이동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간 가장 잘 버텼던 대만도 지난주 말 2.5%나 하락하면서 신흥시장의 하락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조정이 그리 길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서 연구원은 “작년 7월 외국인 매수세가 시작될 즈음 지수가 1950선 정도였기 때문에 더 팔 경우 손해를 볼 수 있다”며 “국내 유동성이 양호하기 때문에 조정 하단을 1960선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도 “최근 조정이 지난주만으로 끝났다고 볼 수는 없지만 폭락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지도 않는다”며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어 급반등 여지도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동결에 대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없다면서도 물가인상에 따른 버블가능성에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금리동결이 증시에 큰 변수는 아니다”면서도 “물가가 빠르게 인상되면서 인플레 압력이 심해지고 있어 버블가능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3월에는 금리를 다시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간 증시 동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