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청와대에서는 이례적인 오찬 행사가 있었다.
이날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로 부른 주인공들은 바로 최근 4세대(G) 이동통신 기술인 ‘LTE(Long Term Evolution) 어드밴스드(Advanced)’를 적용한 이동통신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연구원들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소속 연구원과 모비안, 이노와이어리스, 네스랩, 가인정보기술, 시스메이트, 넷커스터마이즈, 스핀텔레콤, 쏠리테크, 피플웍스의 연구원 등 50여명이다. 여기에 이동통신 3사 CEO 모두를 처음으로 초청했다.
이들이 오찬에 초청된 것은 이 대통령의 의지가 크다. 이날 행사는 당초 지난달 25일 ETRI가 대전 본원에서 LTE 어드밴스드 시연을 한다는 보고를 받은 이 대통령이 직접 참관하겠다고 했으나 다른 일정과 겹치면서 김황식 국무총리를 대신 참여하게 했다. 대신 이 대통령은 이후 일정 중 여유가 있는 가장 빠른 날짜를 체크해 이들을 청와대 초청 오찬에 초대하도록 직접 지시했다는 게 청와대 참모들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그 이유를 밝혔다. 작년에 한 과학계 행사에 갔을 때 곁에 앉은 한 여성과학자가 ‘왜 금메달 딴 운동선수들만 청와대에 초청하느냐, 과학자들도 메달리스트나 마찬가지다. 과학자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너무 약하다’는 취지의 건의를 하면서 이 대통령이 언젠가는 꼭 기회를 만들겠다며 마음에 새겨뒀다는 설명이었다.
이 대통령은 “이번에 과학자들이 큰 성과를 냈다. 사실 연구원을 특정해서 이렇게 청와대에 초청하는 것이 처음”이라면서 “여러분들은 충분히 그런 환대를 받고 인정받을 만하다. 소명의식을 갖고 매진해 달라”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또 참모진에게 이번 행사를 지시하면서 “우리가 세계 1등을 목표로 하는 종목 중의 하나가 바로 IT 관련 분야고 4세대 시스템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계속 1등이 될 수 있다”는 언급도 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격려에 참석한 연구원과 IT인은 한껏 고무됐다. 한 중소 시스템 연구원은 “평생 청와대에 와 볼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한 ETRI 연구원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하루빨리 상용화하도록 후속연구에 매진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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