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 및 아이패드 후속 모델에 한국산 ‘햅틱’ 기술이 장착된다.
터치스크린을 만지면 빠른 진동이 작동해 촉각 감지를 가능케 하는 햅틱 기능은 국내에서 개발된 전자부품인 리니어 진동모터로 구현된다. 그동안 삼성, LG 등 국내 휴대폰 업체가 스마트폰 등 풀터치폰 모델에 선제적으로 적용해온 기술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대표 박종우)는 지난해 말 애플 아이폰 및 아이패드 전용라인을 구축하고 지난달부터 샘플용 ‘리니어 진동모터’를 공급하고 있다. 전용라인 설비투자는 연 5000만~7000만개의 리니어모터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본격적인 양산은 이르면 1분기 후반, 늦으면 2분기 후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삼성전기와 미국 AAC를 통해 관련 부품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리니어 진동모터를 생산하는 국내 중소기업인 A사도 3차 샘플 테스트를 마쳐 조만간 협력사로 추가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
리니어 진동모터는 삼성전기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제품으로 기존 진동모터보다 응답속도가 2배 이상 빨라 터치스크린에 촉각 센싱을 가능케 하는 부품이다. 제품 수명은 반영구적이며 진동력이 좋고 소비전력도 낮다. 이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리니어 진동모터는 삼성, LG 등 국내 휴대폰 업체들만 사용해 왔다. 삼성전기가 대다수 관련 특허를 보유한 독점적인 공급자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미국 AAC와 국내 중소업체들도 리니어 진동모터 생산에 나서고 있다. 리니어 진동모터 외에도 다양한 국산 칩·회로 부품도 아이폰 및 아이패드에 채택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아이폰 및 아이패드 구매 담당자들은 지난해 말부터 미국 본사와 홍콩 지사를 통해 삼성전기 등 한국 협력사를 수시로 방문하면서 후속모델용 부품 품질 및 보안 관리에 돌입했다. 아이폰 및 아이패드 부품을 공급하기 위해 협력사는 전용라인 구축, 24시간 기술 대응, 철저한 보안 등의 계약 조건을 받아들여야 한다.
부품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및 아이패드에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핵심 부품은 물론이고 여러 칩 부품도 추가로 채택되고 있다”면서 “후속모델이 출시되면 국내 부품업체들의 수혜 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 리니어 진동모터 규모는 2008년 999억원에서 지난해 1910억원으로 2배가량 성장했다. 올해는 아이폰 및 아이패드 후속모델 효과로 1조원 이상 수준으로 커질 전망이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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