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부품업체, 한국 `허리 기업`으로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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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시장의 급성장으로 관련 부품업체들이 대거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스마트 기기용 고집적, 고효율 전자부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업체들은 지난해 2000억원대 매출을 돌파했다. 이들 업체들은 올해 공격적인 영업과 신성장동력 확충을 통해 3000억~4000억원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 부품업체들이 대거 2000억원 중반 매출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시장의 급성장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본 곳은 터치스크린 업계다. 불과 2년 전 수백억원대 매출에 불과했던 터치 업체들은 지난해 2000억원 중반 매출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업계 선두인 멜파스(대표 이봉우)는 지난해 2500억원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4000억원이 목표다. 모토로라, LG전자 등에 터치를 공급하는 이엘케이(대표 신동혁)도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2385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이 업체는 올해 3600억원 매출을 목표로 정했다. 시노펙스(대표 손경익)는 지난해 2174억원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4000억원을 정조준했다. 터치업체들은 올해 강화유리 일체형 터치스크린을 출시해 성장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휴대폰 마우스 기능을 하는 옵티컬트랙패드(OTP)를 제조하는 크루셜텍(대표 안건준)도 지난해 2000억원 매출 기업으로 올라섰다. RIM, HTC 등 해외 스마트폰 업체에 OTP를 주로 공급하는 이 업체는 지난해 전년(621억원)보다 무려 240% 성장한 208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3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세웠다. 최근 스마트TV용 리모컨 사업을 새로 시작하는 등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나섰다.

 파트론(대표 김종구)은 지난해 카메라모듈 및 휴대폰 안테나 매출의 확대로 233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신규사업인 센서류, 멤스(미세전자기계) 마이크로폰 비중을 확대해 3623억원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4세대 이동통신용 노치필터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해 종합부품업체로 변신했다.

 팹리스 반도체 업체인 실리콘웍스(대표 한대근)는 드라이버 IC, 타이밍 콘트롤러(Tcon), PMIC(Power Management IC) 등 제품을 스마트폰 업체에 공급하면서 지난해 250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주요 팹리스 업체들의 실적이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 업체는 올해 핵심 고객사에 부품 공급물량을 늘려 3921억원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 기기 시장 활황을 기반으로 중견기업에 진입하는 국내 부품업체들이 늘고 있다”면서 “올해는 부품뿐 아니라 소재 부문에서도 3000억~5000억원대 ‘허리 기업’들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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